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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원 보물선의 진짜 주인은···3개 회사 모두 "내 것"

신일그룹이 홍보영상을 통해 공개한 돈스코이호 모습. 신일 측은 15일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일그룹]

신일그룹이 홍보영상을 통해 공개한 돈스코이호 모습. 신일 측은 15일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일그룹]

최근 신일그룹이 ‘150조 원대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찾았다고 홍보하자 다른 두 회사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동아건설은 ‘최초 발견자 권리’를 주장했고, 신일광채그룹은 신일그룹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동아건설은 19일 “돈스코이호는 2003년 우리가 발견했고 그 사실은 당시 기자회견으로 대외에 공표됐다”며 “포항 해양청에 허가를 받아 정상적은 루트로 해당 함선을 찾아낸 우리에게 최초 발견자의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은 돈스코이호 발견 소식으로 2000년 12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4일까지 주식시장에서 무려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인양에 실패했고 법원의 파산 선고로 상장 폐지됐다. 회생 절차를 거쳐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신일그룹이 한 일은 우리가 먼저 발견한 좌표에 가서 과거보다 좋아진 장비로 비교적 선명한 영상을 촬영한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정식 발굴 허가를 받지 않은 신일그룹이 만약 금화 한 개라도 끌어 올린다면 그것은 도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돈스코이호에 금 500kg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가치로는 220억원 수준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신일그룹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별개의 회사인 신일광채그룹 측은 신일그룹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홍건표 신일광채그룹 회장은 18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돈스코이호는 내가 2000년대 동아건설에 근무할 때 발견했다”며 “신일그룹이 최근 발견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신일그룹은 인양 신청도 안 해놓고 인양할 수 있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를 모으고 있어 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서울 남부지검에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신일광채그룹 핵심 관계자들이 구속되자 그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 차린 회사로 전해졌다.  
 
반면 신일그룹 측은 “2000년 동아건설이 발견한 것은 돈스코이호가 아니고 최근 우리가 발견한 것이 진짜 돈스코이호”라며 “침몰선은 최초 발견자가 소유한다는 국제관례에 따라 우리가 소유권을 갖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보물선의 실체와 그 추정가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배에 금괴가 실려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군사 사학자인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 교수 키릴콜레스니첸코는 현지 매체에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금괴를 운송할 수 있는데 왜 배로 싣고 갔겠는가. 신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극동 지역의 또 다른 역사학자인 세르게이 코르닐로프 역시 “그처럼 귀중한 화물을 군함으로 운송할 이유가 어디에 있었겠느냐”며 “군함은 전쟁에 나가는 길이었고 침몰할 위험이 있었다”고 돈스코이호가 금괴를 운송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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