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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영국’… 올해 최고 미인에 ‘레게 머리’ 흑인 선발

'미스 유니버스 영국'으로 선발된 디-앤 캔티시 로저스. [미스 유니버스 영국 홈페이지]

'미스 유니버스 영국'으로 선발된 디-앤 캔티시 로저스. [미스 유니버스 영국 홈페이지]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서 영국을 대표할 미인에 최초로 흑인 여성이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66년의 미인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인 디-앤 캔티시 로저스(25)가 뽑혔다고 보도했다. 서인도제도 영국령 앵귈라 출신인 그는 현역 육상선수이자 바리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흑인이 대표로 뽑혔다는 사실이 반향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디-앤으로써 뽑혔을 뿐 아니라 흑인 여성으로 뽑힌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서 흑인 특유의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머리를 꼬아 주렁주렁 다는, ‘레게 머리’라 불리는 드레드락(dreadlocks) 스타일로 참가한 것이다. 주변에서 “드레드락 스타일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회를 위해 머리를 곧게 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디-앤은 “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나 자신으로 무대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이 머리도 나의 일부이고, 이런 부분을 없애버리는 건 나를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미인대회는 축구 국가대표팀만큼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회의 공식 명칭은 ‘미스 유니버스 영국(Miss Universe GB)’이다. 전신인 ‘미스 유니버스 유나이티드 킹덤(The Miss Universe United Kingdom)’이 2008년 이름을 바꾸면서 생겨났다.  
 
이전엔 ‘미스 유니버스 그레이트 브리튼(The Miss Universe Great Britain)’이 있었다. 1952년 만들어져 2000년까지 이 이름으로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 그레이트 브리튼’은 한참 동안 세계 대회에 영국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약 40년간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로 나뉘어 지역별 미인대회를 따로 치렀기 때문이다. 
 
1991년에서야 대회는 전국 단위로 합쳐졌고, 1996년 트리니다드 출신인 흑인 혼혈 아니타 로즈가 대회에서 우승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디-앤은 영국의 첫 흑인 미인대회 우승자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BBC는 디-앤이‘미스 유니버스 영국의 첫 흑인 우승자’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드레드락 머리를 하고 참가해 선발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디-앤은 오는 12월 열리는 67회 미스 유니버스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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