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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맞은 LG, 로봇·인공지능서 ‘투자 가속’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엔 안내로봇 '에어스타' 14대가 하루 7시간씩 일하고 있다. 에어스타는 한국어와 영어·중국어·일본어 음성 인식이 가능하고, 위치기반 기술을 통해 목적지까지 에스코트도 해준다.  
 
지난달 취임한 구광모(40) ㈜LG 회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장 가는 길이라면 이 로봇에 유독 눈길을 줄지 모르겠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결집해 있어서다. 에어스타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로봇이지만 이 안에는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LG CNS가 설계한 로봇 서비스 플랫폼이 들어있다. LG CNS는 19일 로봇 서비스 플랫폼인 ‘오롯’을 정식으로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오롯’은 로봇을 통해 서비스 기업과 로봇 제조업체 사이에서 양쪽의 최적화 운영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로봇을 조종하고 제어하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 공항 에어스타엔 처음부터 언어 인식 기능이 입력돼 있다면, 여행객을 어느 길로 안내해야 혼잡도가 덜한지 알려주는 건 ‘오롯’의 임무다.  
 
조인행 LG CNS 상무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디에이피(DAP)’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인피오티(INFioT)’가 적용돼 로봇 역량을 최적화할 수 있다”며 “로봇이 여러 대라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청소로봇이 다섯 대라면 1·2번 로봇엔 청소를, 3·4·5번엔 배터리 충전을 명령하는 식이다. 향후 교통·유통·물류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구 신임 회장 체제에서 LG는 로봇과 AI 등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서며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1년 동안 1000억원을 들여 국내·외 5곳의 로봇 전문업체에 투자했다. 로보스타(800억원)를 지난 17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로, 지난해 20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도 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비전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34억여 원), 감성인식 기술 업체 아크릴(10억원), 로봇 관절을 독자 개발한 로보티즈(90억원) 등에 투자했다. 조직도 바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주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 시장은 연평균 16.5%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9조원대로 전망된다.  
 
LG는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SW)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사이언스파크에서 ‘2018 LG SW 개발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그룹 내 빅데이터·AI·SW 개발 인력 600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연구 인력을 결집시키면서 LG 측은 인재 유입을 자신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기존 사업 전반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 선점과 외부와 협력을 강화해 융복합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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