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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펄펄 끓는데, 아이스크림주(株)는 꽁꽁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스크림 관련 업체 주가는 오히려 꽁꽁 얼었다. 
서울 최고 기온이 섭씨 34도를 기록한 19일 빙과류 제조회사인 롯데제과 주가는 하루 전보다 2000원(1.55%) 내린 1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도 250원(1.89%) 하락하며 1만3000원에 마감했다. 빙그레(-1.49%), 롯데푸드(옛 삼강, -1.43%) 등 다른 빙과류 제조회사 주가도 나란히 하락했다.
 
국내 빙과업계는 롯데제과ㆍ해태제과ㆍ빙그레ㆍ롯데푸드 등 몇 개 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주요 아이스크림 업체의 주가가 부진한 건 이 날 하루 만의 일은 아니다. 
아이스크림 생산 공장 내부. [중앙포토]

아이스크림 생산 공장 내부. [중앙포토]

 
여름이 시작한 지난달부터 롯데제과ㆍ해태제과ㆍ빙그레 3개사 주가는 기온과는 반대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달 이후 롯데제과(-13.1%), 해태제과(-12.2%) 주가는 10% 넘게 떨어졌다. 빙그레(-2.5%)는 선방하긴 했지만 역시 하락세다. 롯데푸드(17.4%)만 육가공ㆍ분유 제품 등 다른 부문 매출 호조로 이 기간 주가가 올랐다.
 
‘더위가 심하면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고, 덩달아 빙과업체 주가도 상승한다’. 이젠 먼 옛날얘기다. 주 소비 계층인 유소년 인구가 저출산으로 급감하고 있는 데다 커피ㆍ과일주스 등 대체 음료에 밀려 아이스크림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이다.  
 
빙그레만 해도 올 1분기(1~3월) 아이스크림 등 냉동 식품류 매출은 614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615억7300만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문제다. 조상훈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여러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저가의 커피ㆍ주스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보니 여름이 왔을 때 더위를 식혀주는 식품으로서 빙과류의 수요가 과거보다 줄어, 예전만큼의 한여름 매출 증가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할인점 등 여러 채널에서 경쟁적으로 아이스크림 할인 행사를 벌이다 보니 매출이 오르더라도 수익성은 오히려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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