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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직장인의 신문고' 오픈채팅방이 뜬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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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일탈로 묻힐 뻔했던 조현민 물컵 사건은 대대적인 한진가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뻔했던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도 오너 일가 갑질을 폭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모두 오픈 채팅방에서 이뤄낸 성과입니다. 직원들은 ‘침묵하지 말자’는 이름의 익명 채팅방에서 그간 침묵해온 오너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최근 을의 신문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익명이 보장되는 채팅방이나 앱에서 갑질을 폭로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건데요. 직장갑질 119, 대나무숲, 오픈 채팅방, 블라인드 등이 고발의 장입니다. 그중에서도 하루에도 50~60건의 갑질 고발이 쏟아지는 직장갑질 119는 가장 활발한 신문고입니다. 갑질 119는 지난해 11월 1일에 출범한 민간 공익단체입니다. 노동전문가, 시민들로 구성된 스태프들이 직장 내 불공정한 일에 대해 상담을 해준다고 하네요.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논란이 되었던 성심병원 갑질 사건도 바로 이곳에서 폭로가 시작되었습니다.
 
직접 직장갑질 119의 오픈 채팅방에 참여해보니 인기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가입 조건 없이 직장갑질 119의 ‘그룹 오픈 채팅 참여하기’를 누르기만 해도 손쉽게 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951명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갑질 폭로와 실시간 답변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전문가와 노동자의 기계적이고 일방적인 질의응답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다 같이 공감하고 조언해주는 1대 다수의 대화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법적 조언만큼이나 ‘같이’ 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에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있었습니다.
 
갑질 119는 문을 연지 1주일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고 대한항공 오픈 채팅방은 개설 사흘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익명 채팅방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노동부는 믿을 수 없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털어놓아도 공감 받기 어렵다.” 한 네티즌이 직장 갑질을 토로하면서 한 말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실명의 갑질 폭로는 해고를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갑질을 문제 제기할 때 제보자 보복을 우선 우려하는 이들에게 익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입니다. 문제를 함께 공론화하면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익명 채팅방의 활성화에 일조했습니다. 그간 힘이 없는 개인의 문제 제기가 효과 있을까 의심했던 사람들이 촛불집회와 대한항공, 아시아나로 이어지는 연대를 경험하면서 공론화의 힘을 확신하게 된 겁니다.
 
직장갑질 119의 한 스태프는 “촛불을 통해 권력을 바꾼 그 힘으로 직장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에서만 민주주의가 필요한 게 아닐 겁니다. 직장 내 민주주의, 생활 속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것이 민주주의가 완성되어 가는 길 아닐까요? 늘어나는 을의 신문고가 그 길목에 있다고 믿고 싶네요. ‘e글중심(衆心)’에서 더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열돔현상' 사람 잡는 더위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트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그동안 삼성 등 재벌 총수와 일가족 일명 금수저들의 불법 탈법과 탈세 등 사회의 암적인 행태가 이젠 국민에게 매장 당하는 시대임을 알리는 팡파르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땅의 80%를 2%가 차지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을 더 이상 대물림 할 수 없다. 재벌과 소수 권력자의 특혜를 단죄하는 것을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봐달라는 것이다. 결국 사회정화는 역사가 증명하듯이 국민의 힘으로 일구어 내는 것이다. 굵직한 사회이슈에 묻혀 대한한공 촛불이 미미하게 끝날 것이라는 기자의 물타기도 뻔히 보이는 언론적폐다. 대한한공 촛불이 헬조선이라는 어두운 뒷골목을 환히 비추는 횃불이 되어 활활 타오르거라. 재벌심판 국민의 힘으로 끝내자.”
ID ‘king****’
#다음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은 갑, 을, 병, 정 중에서 을과병 또는 을과 정의 싸움만 부추기고 괴롭혀 왔다. 갑들은 수구꼴통 사이비 보수들이 대놓고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지. 이제 갑과의 전쟁이 시작 되었다. 서민들은 이제 모두 다 갑과의 전쟁에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은 갑이 정당해 질 때 가능합니다.”  
ID ‘세상이안놔두네’
#네이버
“갑질청산 응원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든 직원들 힘내세요. 박창진 사무장님은 피해자임에도 아직도 제대로 대우안해준다던데. 국회는 재벌갑질방지법 시행해라.”
ID ‘ghjk****’
 
#다음아고라
“갑질문화, 언제적부터일까? 짧은 생각에 아마 인간시대가 열릴 때부터 갑질 문화는  존재했을 것 같다. 힘센 사람이 힘 약힌 사람에게 도리에 어긋난 행태를, 힘을  이용해서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 모두가 갑질이다. 지금 세대는 녹음 , 녹화 되어 자료로 남는 시대라 갑질의 형태가 여과 없이 노출되는 시대다. 세상이 맑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갑질은 따로 특별한 사람의 씨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 한번쯤 나는 갑질을 하지 않고 살아왔는지 반성을 해보는 마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는지.”
ID ‘dkskpk’
#클리앙
“현실적으로 갑질이라는 게 처벌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영혼까지 털어도 막상 본질에 접근할 수가 없는데 이런 국민적 공분을 산 사람들 최소한 청문회라도 불러서 뭐라고 변명하는지 들어나 봐야 할 것 같은데 두 사람 다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철판 깔고 그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혹은 자기 경영권 방어에만 혈안이 돼 있을텐데 아시아나가 SK에 팔린다 해도 적자기업 잘 팔아 먹은 것 밖에 안 되고 또 그 돈으로 어디선가 갑질을 하겠죠. 정말 둘 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

ID ‘무죄추정원칙’
#네이트판
“특히 최약자인 여직원들에게 횡포가 제일 심합니다. 임신 31일주 차인 저는 아직도 서서 하는, 길면 한시간이 넘은 조회를 참석합니다. 여기서 육아휴직은 상상도 못합니다. 미팅때마다 또 뭘로 여직원들 꼬투리를 잡을까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한 갑질로 인해 고통받는 영원한 을일 수 밖에 없는거겠죠. 아무리 세상이 바꼈다. 요즘 시대가 어느시댄데 라고 말해도 변한건 없네요. 갑은 날뛰고 을은 고통받고.”
ID ‘궁그미’
#뽐뿌
니가 그래 가지고 사회생활 할수 있을것 같애 ??? 제가 가장 싫어 하는 말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ㅠㅠ 이건 팀장님이 잘못 하신거 아닙니까 ??? 대학 신입생들에게 부당하게 기합 주면서~ 선배가 뭔데 이유도 없이 기합을 주는데요?? 우리꽈는 신입생의 복장 규정과 두발 규정은 이렇다~ 신입생이부당 하다고 한마디 하면~ 그넘의 사회 생활~ 사회 활~ 타령~ 사회 생활의 규범이 잘못 되었으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죠~!!!!!!!!! ㅎㅎ
ID ‘흐느적Lion’

정리: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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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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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