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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STOP 개고기”…폭염에 달궈지는 개고기 논쟁

동물보호단체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초복인 17일 오전 LA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개 사진과 구호가 든 배너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열었다. [L.A(미국)=뉴시스]

동물보호단체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초복인 17일 오전 LA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개 사진과 구호가 든 배너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열었다. [L.A(미국)=뉴시스]

 
“개고기 금지(Stop dog meat).”
해외에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마지막 희망(Last Chance for Animals·LCA)’은 한국의 초복인 1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도심 LA총영사관 앞에서 50여 명이 모여 개고기 반대 시위를 했다. 시위에는 영화배우 킴 베이싱어(64),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73) 등 유명 인사들도 참가했다.
 
매년 복날이면 반대시위를 해온 LCA측은 올해 LA, 워싱턴 DC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했다. 시위대는 ‘개고기 식용금지’라고 적힌 티셔츠와 피켓을 들고 일부는 박제된 개를 들고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개는 반려동물이면서 동시에 식용으로 쓰인다”며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한국에서 식용으로 도살된다. 잘못된 전통에 머물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복을 앞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육견협회(왼쪽)와 동물보호단체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뉴스1]

초복을 앞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육견협회(왼쪽)와 동물보호단체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뉴스1]

 
개고기 식용 논쟁은 뜨겁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개 식용을 금지하자”는 동물보호단체와 “생존권을 위해 개고기를 합법화하라”는 대한육견협회가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초복에 이어 중복(27일), 말복(8월 16일)을 앞두고 개 식용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개 식용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개를 음식으로 여기는 보신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믹스견 2마리를 5년째 기르고 있는 이영미(29·여)씨는 “개만큼 사람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동물은 없을 것”이라며 “개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보양식이 널렸는데 굳이 보신탕을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모(51)씨는 “개를 키우기 시작한 6년 전부터 보신탕을 끊었다”며 “애교를 부리다가 질투도 하고 주인이 힘들 때 위로해주는 반려견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동물구조119 등 개식용종식 시민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개식용종식 국토대장정 발대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동물구조119 등 개식용종식 시민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개식용종식 국토대장정 발대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보신탕을 즐기는 시민들은 “개인 선택의 문제를 인위적으로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영수(66)씨는 “대부분 여름철에만 집중적으로 보신탕을 먹는데 이런 문화까지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이 개를 키운다고 해서 옛부터 내려온 보신문화를 없애자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반려견 2마리를 키우는 정모(37)씨는 “남의 애견을 잡아먹었다면 화가 나겠지만, 식용 목적으로 키운 육견을 가게에서 사 먹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소·돼지도 사람이 키운 가축인데 유독 개 식용을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모(48·여)씨는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보신탕 가게를 찾는 수요는 예전보다 줄었다. 청주에서 19년째 보신탕 가게를 운영하는 노모(61·여)씨는 “올해 초복 매출이 200만원으로 작년(500만원)에 비해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며 “보신탕을 먹었던 단골 손님 중에서 염소탕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었다. 말복이 끝나면 염소탕 전문점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신탕 가게 주인 김모(60·여)씨는 “개고기 식용 반대집회 뿐만 아니라 개도축 과정의 불신이 지속해서 언론에 보도되면서 보신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보신탕집은 2005년 528곳에서 2014년 329곳으로 줄었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황금개의 해 복날추모행동' 장례 퍼포먼스 일환으로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초복을 맞아 열린 이번 장례 퍼포먼스에서 정부에 개 도살 금지를 촉구했다. [뉴스1]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황금개의 해 복날추모행동' 장례 퍼포먼스 일환으로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초복을 맞아 열린 이번 장례 퍼포먼스에서 정부에 개 도살 금지를 촉구했다. [뉴스1]

 
동물보호단체 카라 김현지 정책팀장은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개고기는 1978년 식품에서 빠져 시장에 유통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축산법에 개가 가축으로 포함되면서 개를 대량 사육할 수 있는 모순이 발생했다”며 “지난달 발의된 개 식용 금지법(동물보호법 개정안) 통과와 함께 동물복지와 관련된 법안 통과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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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