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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미세먼지 줄인다..숲가꾸기로 도시 미세먼지 잡는 산림청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성곡동 일원에 자리 잡은 시화국가산업단지. 총면적 16.6㎢ 규모로 부품·소재 전문 산업단지다. 이곳에는 산업단지로는 드물게 거대한 숲이 조성돼있다. 산업단지와 인근 주택가 사이에 있는 완충녹지(23만6000㎡)로, 시흥시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만들었다. 61억원을 들여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참나무, 벚나무 등 18만 그루를 심었다.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 완충 녹지. 가운데 숲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산업단지, 왼쪽이 주택가이다. 이 완충녹지로 주택가 미세먼지 농도가 12%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산림청]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 완충 녹지. 가운데 숲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산업단지, 왼쪽이 주택가이다. 이 완충녹지로 주택가 미세먼지 농도가 12%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산림청]

이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시화국가산업단지의 완충녹지 주변 대기오염측정망 자료와 올해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일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고 19일 밝혔다. 도시 숲이 조성되기 전(2000∼2005년)에는 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9% 높았지만 도시 숲 조성 후(2013∼2017년)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53.7㎍/㎥)가 산업단지(59.9㎍/㎥)보다 12% 낮았다.  
 
시화국가산업단지 위치도. 산업단지와 주택가 사이에 완충녹지를 조성했다. 시흥시가 61억원을 들여 참나무,벚나무 등을 심었다. [사진 산림청]

시화국가산업단지 위치도. 산업단지와 주택가 사이에 완충녹지를 조성했다. 시흥시가 61억원을 들여 참나무,벚나무 등을 심었다. [사진 산림청]

같은 지역 안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50㎍/㎥ 이상)를 나타낸 날의 수도 도시 숲을 기점으로 서로 달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완충녹지 조성 후 최근 3년간 산업단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나타낸 날이 109일이지만 주거지역에선 75일에 불과해 31% 더 적었다. 
이곳 주민 최용범(59)씨는 “숲이 공기까지 쾌적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48) 박사는 "비교적 대규모 오염원이 있는 산업단지에서도 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재현 산림청장. [사진 산림청]

김재현 산림청장. [사진 산림청]

산림청이 숲 가꾸기로 미세먼지 잡기에 나섰다. 우선 산림청은 도시에 숲을 최대한 많이 조성하기로 했다. 해마다 100곳씩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숲을 만든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이 느끼는 불편함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산림과 숲 가꾸기가 미세먼지 감소에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또 대부분 한 줄로만 심은 가로수를 2줄 이상, 복층 구조로 심기로 했다. 복층 구조란 서로 크기가 다른 나무를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심는 것이다. 2줄 이상 심으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더 많고, 복층 구조로 심으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진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부산지방에 폭염과 함께 미세먼지마저도 나쁨 상태를 보인 19일 부산 해운대구 일대가 미세먼지에 뒤덮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지방에 폭염과 함께 미세먼지마저도 나쁨 상태를 보인 19일 부산 해운대구 일대가 미세먼지에 뒤덮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와 함께 산림청은 학교·도심 내 자투리 공간·옥상·벽면 등도 활용해 숲을 만들고, 도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다양한 정원을 확충한다. 2020년까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주도로 정원 120곳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2022년까지 전국 초·중·고의 20%(2348곳)에 명상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에는 명상 숲 전담교사를 배치한다.  
덕유산 자연휴양림에서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덕유산 자연휴양림에서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이미 만들어진 숲도 관리에 나선다. 또 전국의 산업단지 1189곳의 녹지(1만4138ha)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이들 녹지의 경우 지상 2~4m 높이에 간벌 등으로 공기가 머무를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그 공간은 미세먼지를 모았다가 땅밑으로 가라앉히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에 강한 나무로 수종갱신도 서두른다. 연간 3000ha의 숲에 침엽수와 활엽수를 함께 심어 대기

정화 능력을 높이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침엽수(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활엽수는 흡착하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산촌과 도시를 잇는 산림서비스를 강화한다. 청년 구직자 150명을 선발해 산림 분야 기술연수와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6주 동안 전문기술교육을 한 다음 산림 관련 기업에 10개월 간 인턴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산림청이 구상중인 국토 녹화 계획

산림청이 구상중인 국토 녹화 계획

이와 함께 2022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각각 한곳씩 숲태교마을을 만든다. 숲태교마을에서는 인근 보건소 등과 연계해 임신 16주∼36주 사이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마을 숙박업소에 머물며 숲속태교체조, 숲길 걷기,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비는 한 곳당 10억원이다.
 
대전·시흥=김방현·김민욱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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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