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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세금 덜 내는 홍콩으로 오세요

홍콩 [사진 셔터스톡]

홍콩 [사진 셔터스톡]

인구 6800만, GDP 1조 5000억달러(약 1688조원)의 초대형 경제권이 열린다.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다. 선전, 주하이 등 광둥성 9개 도시~홍콩~마카오를 포괄하는 지역이다.  
 
금융·무역·서비스가 발달한 홍콩, 관광·레저가 발달한 마카오,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광둥성이 각각의 강점을 극대화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것.   
[사진 홍콩투자청]

[사진 홍콩투자청]

웨강아오 대만구 시대, 그리고 스마트 혁신을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삼은 홍콩, 이 거대한 흐름에서 우리 기업은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7월 12일 롯데호텔서울에서 홍콩투자청, 코트라가 공동으로 주최한 스마트 혁신 홍콩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현장을 차이나랩이 다녀왔다. 스티븐 필립스(Stephen Phillips) 홍콩투자청 청장을 단독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한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홍콩과 중국이 맺은 CEPA 협정(경제협력동반자협정)으로 홍콩을 통해 중국과 상품·서비스를 거래하면 상당수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홍콩을 통하면 중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시장에 접근할 때도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죠."  
 
2017년 7월 발효한 중-홍 CEPA 서비스 협정으로 WTO 160개 서비스 섹터 중 153개, 즉 전체의 95.6%가 개방됐다. 가장 개방 수준이 높은 협정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콘텐츠, 유통, 여행, 비즈니스 서비스 같은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우회 채널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이 시작됐지만 타결되려면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가 CEPA의 개방 수준을 뛰어넘진 못할 것이다.
 
다만 CEPA 활용을 위해서는 HKSS(HK Service Supplier)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홍콩에서 법인을 3년간 운영하며(금융·건설업은 5년) 법인세 등 관련 세금을 납부하고, 직원 중 홍콩인의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3년 이상된 법인을 인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운데가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 홍창표 코트라 홍콩무역관 관장, 이덕표 클로버추얼패션 홍콩/상해지사 지사장, 김찬수 일신회계법인 대표, 이보형 씨티은행 홍콩 커머셜사업본부 한국데스크 RM 등이 연사로 나섰다. [사진 홍콩투자청]

가운데가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 홍창표 코트라 홍콩무역관 관장, 이덕표 클로버추얼패션 홍콩/상해지사 지사장, 김찬수 일신회계법인 대표, 이보형 씨티은행 홍콩 커머셜사업본부 한국데스크 RM 등이 연사로 나섰다. [사진 홍콩투자청]

하이테크 기업이라면 홍콩의 스마트 혁신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017년 12월 대대적인 스마트 시티 추진계획을 발표했으며, 스마트 시티를 포함해 인공지능, 핀테크, 바이오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연구개발(R&D)을 한다면 홍콩은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홍콩은 향후 연구개발비 세금공제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게다가 IT/바이오 기업이 홍콩 증시에 IPO(기업공개)를 할 때는 절차가 상당히 간소하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도 최근 도입했다. (최근 샤오미가 이 혜택을 누렸다)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주택 솔루션도 제공하는 기술 산업단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대표적으로 홍콩 사이언스 파크, 2020년 오픈 예정인 데이터 테크놀러지 허브, 홍콩-선전 혁신 테크놀러지 파크 등이 있다.
홍콩 사이언스 파크 [사진 Capus Land]

홍콩 사이언스 파크 [사진 Capus Land]

지난 수년간 약간의 부침을 겪긴 했지만 홍콩의 매력은 여전하다.  
 
최대 장점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경제 자유도 평가에서 23년 연속 1위(미국 헤리티지재단)를 했다. 일국양제 시스템을 채택하여 중국과는 독립된 사법 체계와 기업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비행기로 4시간 이내에 아시아 곳곳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50%가 홍콩에서 5시간 거리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낮으면서 단순한 홍콩의 세금 시스템 [사진 홍콩투자청]

낮으면서 단순한 홍콩의 세금 시스템 [사진 홍콩투자청]

무엇보다 친기업적 환경이 두드러진다.  
 
법인세율이 16.5%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더불어 2018년부터 이중법인세율 제도가 실시되면서 순이익 200만홍콩달러(약 3억원) 미만일 때는 8.25%의 반값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개인소득세율은 15%다. 다른 나라에서는 흔한 관세, 양도소득세, 자본이득세, 부가가치세, 원천세, 주식배당세, 상속세, 증여세 등도 홍콩에는 없어 상당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베트남, 남미 등 다른 해외 지점으로 보냈을 때 이익의 50%까지 비과세 혜택도 있다.  
 
연구개발(R&D) 역량도 상당하다. 여러 세계적인 대학과 연구소가 홍콩에 소재해있으며, 가까운 광둥성 선전은 중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다. 자금조달, 기술인재 영입에 상당히 용이한 조건. 지식재산권 보호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홍콩진출 성공 사례 - 클로버추얼패션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2009년 설립된 클로버추얼패션은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프로토타입 의상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전 세계를 휩쓸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캐릭터들의 의상을 제작한 곳이 바로 이 회사. 게임/애니메이션 의상은 물론 일반 패션 분야에서도 클로버추얼패션의 소프트웨어(CLO)가 쓰인다. 누구나 쉽게 샘플을 만들 수 있으며, 실제 샘플과 매우 흡사하게(주름까지!) 연출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전문가 18만명이 이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고, 개인 유저도 800만명에 달한다. 
클로버추얼패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프로즌)'의 캐릭터 의상을 제작했다. [사진 네이버영화]

클로버추얼패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프로즌)'의 캐릭터 의상을 제작했다. [사진 네이버영화]

클로버추얼패션이 홍콩에 진출한 시기는 2016년. 홍콩은 수많은 패션기업이 밀집한 격전지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에 진출하기도 용이하다.  
 
이덕표 클로버추얼패션 홍콩/상해지사 지사장은 시장조사 등 초반부터 홍콩투자청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독일 등에 경쟁사가 있지만, 이상하게 홍콩에는 이들 기업의 오피스가 없어 바로 홍콩 진출을 결심했다고.  
 
또 IT 기업이 홍콩 어느 지역에 사무실을 내면 좋은지, 패션기업이 어디에 많이 몰려있는지, 비자/인력 파견 문제 같은 것도 홍콩투자청으로부터 무료로 도움을 받았다. 진출 후에는 현지 네트워킹 행사에 초청을 받으며 순조롭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홍콩과기대 등 현지 학교와 협업해 3D 디자이너도 양성 중이다. 현재 홍콩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동참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덕표 지사장은 "홍콩은 매너가 굉장히 세련돼서 기분 좋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장조사를 충분히 해 경쟁력이 있다 싶으면 무조건 도전하라. 선진화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두루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호텔서울에서 만난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 [사진 홍콩투자청]

롯데호텔서울에서 만난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 [사진 홍콩투자청]

그렇다면 한국 기업이 홍콩에 진출할 때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점은 뭘까.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은 차이나랩과 인터뷰에서 높은 임대료와 적합한 인재 채용이라고 답했다.  
 
홍콩은 상업지구든 주거지구든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위워크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 IT 기업이라면 홍콩 사이언스 파크, 정부 운영 인큐베이팅 센터 등을 활용한다면 임대료도 낮추고 여러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청장은 설명했다. 인력 채용의 경우 홍콩이민국이 친기업적인 정책으로 관리직, 특정 전문가에게 굉장히 개방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어 해외 인재 유치에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홍콩 현지에도 인력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홍콩에 진출하면 좋을 업종으로는 소비재를 꼽았다. 홍콩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실제로 예전에는 IT 회사의 진출이 많았지만 요새는 F&B(식음료), 면세점(신라면세점이 이미 진출), 패션, 화장품 등 분야가 다양해졌다. 2017년 자체 통계에 따르면 홍콩 내 한국 기업수가 10% 증가했다고 한다. 필립스 청장은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건, 홍콩 정부는 한국 기업에 보다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점"이라며 홍콩 진출을 독려했다.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질문도 했다. 웨강아오 대만구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반감(경제 통합으로 고도의 자치 시스템 상실?)은 없는지에 대해 필립스 청장은 "홍콩은 기업가적 정신이 뛰어난 도시다. 새로운 변화를 비즈니스 기회로 보는 것이 (홍콩 주민) 대다수의 의견일 것 같다"고 밝혔다. 
총 길이 55km 세계 최장 해상 교량 강주아오 대교. 홍콩~주하이~마카오를 Y자로 잇는다. 6개월 뒤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 香港?台]

총 길이 55km 세계 최장 해상 교량 강주아오 대교. 홍콩~주하이~마카오를 Y자로 잇는다. 6개월 뒤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 香港?台]

홍콩, 홍콩을 통한 중국 및 기타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홍콩투자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국대표부도 따로 있다)
홍콩투자청 지원업무
[사진 홍콩투자청]

[사진 홍콩투자청]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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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