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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동해안? 여름에는 서해안 오징어가 더 유명해요

오징어 황금어장으로 뜬 서해안 충남 태안 앞바다에 올해도 어김없이 대규모 어장이 형성됐다.
충남 태안 근흥면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살아 있는 오징어를 조심스레 활어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태안군]

충남 태안 근흥면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살아 있는 오징어를 조심스레 활어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태안군]

 
18일 태안군과 서산수협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해 중순 들어 본격적으로 오징어잡이가 이뤄지고 있다. 첫 위판은 지난 7일 진행됐다. 서해안 오징어잡이는 9월 중순까지 두 달가량 이어진다.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에서는 30~40여 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출항하고 있다. 지난 10일 2t(1만 마리) 수준이던 어획량은 17일 10t(10만 마리)까지 늘어났다. 아직 조업 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어획량이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신진도항에 있는 서산수협 안흥위판장에서는 매일 오전 9시와 11시, 오후 2시와 5시 네 차례 위판이 진행된다. 17일 위판가격 1상자(20마리가량)당 3만8000~4만500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위판가격은 물량에 따라 그날그날 다르다.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신진도항에서는 30~40척의 오징어잡이 배가 출항해 10t가량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신진도항에서는 30~40척의 오징어잡이 배가 출항해 10t가량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오징어는 살아 있는 상태의 활어와 얼음을 채원 상자에 담은 선어로 나눠 팔린다. 활어는 1마리당 4000원가량에 거래가 된다.
 
오징어잡이 배 선장들은 “하루가 다르게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날씨는 무덥지만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신진도항에는 서울과 수원·대전 등 전국에서 달려온 활어차가 살아 있는 오징어를 싣기 위해 줄지어 대기한다. 활어는 대부분 오전 9시 이전에 거래가 끝난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을 달려간 뒤 소매점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충남 태안 근흥면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살아 있는 오징어를 활어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태안군]

지난 12일 충남 태안 근흥면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살아 있는 오징어를 활어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태안군]

 
태안 앞바다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된 것은 동중국해에서 서해 쪽으로 난류가 유입되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난류를 따라 겨울에 동중국해 인근에 머물다 봄과 여름 남해·동해를 거쳐 러시아까지 올라간다. 이 중 일부가 남해에서 동해로 올라가지 않고 서해로 올라온 뒤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다.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은 여름철 바다 온도가 7~9월 14~18도로 오징어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다. 여름철에 서해안에 대규모 어장이 형성되는 이유다.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신진도항에서는 30~40척의 오징어잡이 배가 출항해 10t가량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신진도항에서는 30~40척의 오징어잡이 배가 출항해 10t가량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배들은 울산과 부산·포항 등 주로 동해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채낚기 어선’이다. 여름철 서해안에서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자 수백㎞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왔다. 충남에는 오징어잡이 배가 없는 것도 이들이 서해안에서 조업하는 이유다.
 
여름철에는 서해안이 동해안보다 오징어 위판물량이 많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서산수협 위판물량은 36만4866㎏으로 강원 속초수협(35만5505㎏), 경북 울릉수협(10만3356㎏)을 앞질렀다.
 
태안 앞바다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많아 심장병과 고혈압·당뇨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해독과 시력 회복에도 좋고 성인병을 억제하는 EPA·DHA 성분도 많이 함유돼 있다.
충남 태안 근흥면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살아 있는 오징어를 조심스레 활어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태안군]

충남 태안 근흥면 신진도항에 입항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살아 있는 오징어를 조심스레 활어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태안군]

 
서산수협 관계자는 “아직 조업 초기라 가격이 비싸지만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는 많이 내려갈 것”이라며 “서울과 경기도에서 맛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오징어는 대부분 태안에서 잡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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