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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궁사 김우진·장혜진 “퍼펙트 텐 맞히겠다”

양궁 남녀 혼성경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신설 종목이다. 장혜진(왼쪽)과 김우진은 이 종목에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선수촌에서 만난 두 선수는 ’과녁 중앙을 꿰뚫겠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양궁 남녀 혼성경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신설 종목이다. 장혜진(왼쪽)과 김우진은 이 종목에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선수촌에서 만난 두 선수는 ’과녁 중앙을 꿰뚫겠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한국 양궁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이다. 오죽하면 ‘올림픽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영광을 누리려면 반드시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한국 양궁 선수에게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우진(26·청주시청)과 장혜진(31·LH)은 한국 양궁대표팀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2016 리우 올림픽 남녀 금메달리스트인 두 사람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이다. 그러나 이들도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둘은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1·2차 평가전에서 각각 남녀 1위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이들의 경쟁이 다 끝난 건 아니다. 이들을 포함한 남녀 각 4명의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나설 자격을 얻은 것뿐이다. 양궁대표팀은 3차례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 개막 후 치르는 예선 성적까지 합산해 개인전에 나설 2명과 단체전에 출전할 3명을 결정한다. 종합 배점에서 1위를 차지한 남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신설된 혼성전에도 출전해 최대 3관왕까지 노릴 수 있다. 충북 진천선수촌 양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 선수를 만나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양궁 남자 국가대표 김우진. 진천=우상조 기자

양궁 남자 국가대표 김우진. 진천=우상조 기자

김우진은 2009년, 장혜진은 2010년부터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해왔다. 치열한 경쟁에도 거의 매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라는 무거운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다.  
 
김우진은 “국가대표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남들이 하는 걸 못하고 산다. 1년 중 300일 가까이 선수촌에서 밥만 먹고 운동을 하면서 지낸다. 지루할 때도 있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지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말했다.  
 
30대인 장혜진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하게 국가대표에 뽑히는 게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며 “때로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심야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걸 포기하고 절제하면서 지내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심리적 우울증이 생길 때도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양궁대표팀의 모토는 ‘원 팀(one team)’이다. 제각기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단체전과 혼성전에는 누가 나가더라도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자는 것이다. 리우 올림픽 때 장혜진은 2관왕, 김우진은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두 선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각각 남녀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1차 월드컵에선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평소 장난기가 많지만 사선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진지한 김우진과 마인드가 긍정적인 장혜진은 비슷한 면이 많다. 김우진은 “경기할 땐 ‘후회 없이 쏘자’고 다짐한다”고 했고, 장혜진은 “‘자신 있게 쏘자. 그리고 힘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되뇌인다”고 말했다.
 
양궁 여자 국가대표 장혜진. 진천=우상조 기자

양궁 여자 국가대표 장혜진. 진천=우상조 기자

한국 양국의 남녀 두 간판 스타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김우진은 “혜진 누나는 한국 여자 양궁의 1인자다. 성적이 나빠도 ‘난 좋아질 거야’라며 자신을 격려하는 긍정적인 자세는 내가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장혜진은 “어릴 때부터 우진이는 ‘양궁 신동’이었다.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최고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나도 우진이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둘이 아시안게임 혼성 전에서 나란히 활을 쏘는 장면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둘은 올해 열린 두 차례 월드컵 혼성 전에서 한 조를 이뤄 금메달 1개, 은 1개를 땄다. 김우진은 “빠르게 활을 쏘면서 상대 팀을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에서 혜진 누나와 함께 출전했을 때 경기가 잘 풀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혜진 누나와 함께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내가 못할 때 우진이가 끌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며 “지난 5월 2차 월드컵에서는 일본에 져 은메달을 땄다. 방심하지 말고 아시안게임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양궁 여자대표 장혜진(왼쪽)과 남자대표 김우진. 진천=우상조 기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양궁 여자대표 장혜진(왼쪽)과 남자대표 김우진. 진천=우상조 기자

백전노장인 두 선수는 이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김우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2관왕을 달성했고, 장혜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두 선수는 목표는 뭘까. 김우진은 “퍼펙트 경기, 길이길이 기억될 만한 시합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장혜진은 “과녁 중앙의 카메라 렌즈를 깨뜨리고 싶다. 그러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
▶생년월일 : 1992년 6월 20일
▶체격 : 1m80㎝, 85㎏
▶출신학교 : 이원초-이원중-충북체고
▶소속팀 : 청주시청
▶경력 :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단체 금
   90m 세계 기록(343점) 보유
   2018 양궁 1차 월드컵 3관왕
▶아시안게임 : 2010 광저우 2관왕(개인·단체)
        2014 인천 예선 4위(본선 진출 실패)
▶별명 : 양궁 신동
장혜진
▶생년월일 : 1987년 5월 13일
▶체격 : 1m58cm, 50㎏
▶출신학교 : 대남초-경화여중-대구체고-계명대
▶소속팀 : LH
▶경력 :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개인·단체)
   2017 세계선수권 개인 은, 단체 금
   2018 양궁 1차 월드컵 3관왕
▶아시안게임 : 2014 인천 개인 은, 단체 금
▶별명 : 짱콩
 
진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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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