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파월 “당분간” … 미 금리 속도조절?

파월 Fed 의장

파월 Fed 의장

통화 정책이라는 둔중한 칼을 쥔 중앙은행은 살펴야 할 것이 많다. 함부로 휘두르다가는 역효과를 내기 십상이다. 때문에 중앙은행의 화법은 답답하다. ‘전략적 모호성’을 구사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속내를 더 드러내지 않는다. 때로는 ‘양다리’도 걸친다. 도망갈 여지가 필요해서다.
 
취임 6개월째에 접어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중앙은행의 이 기술을 터득한 눈치다. 17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미세한 조정을 가미했다.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히면서도 ‘당분간(for now)’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추가했다.
 
파월이 구사한 ‘전략적 모호성’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Fed는 올해 4차례,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미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를 올렸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2회 추가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당분간’이란 문구가 추가되면서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는 분기별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파월 의장이 잠재적으로 (통화)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쪽으로 문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Fed가 우려하는 건 수위를 높여가는 무역 전쟁이다. 미국이 중국·유럽연합(EU) 등과 전방위적으로 펼치는 무역 전쟁은 통화 정책에는 상반된 압력 요인이다. 무역 전쟁에 따른 관세 부과는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린다. 물가가 오른다. 돈줄을 더 죄어야 한다. Fed가 당분간 목표치를 넘는 물가 상승은 용인할 눈치인 만큼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반대로 무역 전쟁은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긴축에 속도를 더 내기 어렵다. 에단 해리스 BoA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Fed는 물가 상승보다 경기 둔화를 더 걱정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Fed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경기 둔화의 바로미터인 ‘수익률 곡선 평탄화’다. 장단기 채권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익률 곡선은 더 평평해지고 있다.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요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자문은 “미 국채 10년 물과 3개월 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면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7일 미 국채 3개월 물 금리는 2008년 6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10년 물은 2.78%대에 거래됐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도 ‘양다리 전략’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지난 12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하며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그렇지만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소수 의견의 등장은 금리 방향을 선제적으로 암시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도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놓은 뒤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이번에도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3명이 (향후 경기 둔화 시 금리 인하 등) 정책 여력 확보 차원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다음 달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부진이 한은의 정책 여력을 제한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