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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20GB가 1만원대 … 통신비 다이어트 전쟁

이동통신사 간 쫓고 쫓기는 요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SK텔레콤이 스몰·미디엄·라지·패밀리·인피니티 등 총 다섯 종의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제를 전면 개편했다. 올해 2월 LG유플러스가 8만원대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요금제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5월 KT가 ‘데이터온(ON)’으로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추가로 중저가 요금제를 손질할 계획이어서 이통사 간 요금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요금제를 뜯어보면 통신3사 간의 치열한 눈치작전을 엿볼 수 있다. 새로 출시한 SK텔레콤 요금제는 저가 구간에선 KT보다 같은 가격에 데이터 혜택을 더 많이 넣었다. 가격대가 가장 높은 구간에선 KT와 LG유플러스보다 비싼 대신 부가 서비스를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SKT 가족·장기 고객 1만원대도 가능=가족끼리 같은 통신사를 사용할 때는 SK텔레콤이 유리하다. 가족 중 한 명이 패밀리 요금제에 가입하고 나머지 가족이 스몰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족 통신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패밀리 요금제는 기본 150GB를 제공하는데 이 중 20GB를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다. 가족으로 등록된 SK텔레콤 사용자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깔 필요 없이 자유롭게 20GB 내에서의 데이터를 무료로 받아 쓸 수 있다.
 
여기에 가족이 SKT 장기고객이면 ‘온가족 할인’ 혜택으로 최대 30%(합산 연수 30년 이상일 경우) 요금을 깎을 수 있고, 선택 약정 할인(25%)까지 중복 적용받아 통신요금을 최대 55%까지 아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편이 패밀리 요금제(7만9000원)를 사용하고, 부인이 스몰 요금제(3만3000원)를 사용하면서 여러 중복 할인까지 최대로 다 받을 경우 두 사람의 월 통신비 합계는 기존 11만2000원에서 5만400원으로 떨어진다. 부인 입장에선 월 1만4850원에 최대 21.2GB(기본 1.2GB+남편 데이터 20GB)를 쓸 수 있는 셈이다.
 
◆가격 비슷할 땐 옵션 따져봐야=KT의 톡 요금제는 4만9000원에 3GB를 제공한다. SKT는 5만원(미디엄 요금제)에 4GB를 제공하고 있다. 얼핏 보면 1000원을 더 주고 SK텔레콤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옵션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SKT의 미디엄 요금제는 4GB를 소진해 데이터를 추가로 이용할 경우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데 비해 KT 톡은 데이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추가로 매월 6600원 상당의 올레tv 데일리팩도 제공된다. 실시간 채널 100여 개와 VOD 18만 편(무료 6만7000편), 매일 비디오 전용 2GB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VOD를 자주 시청하는 이용자라면 KT 요금제가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데이터 무제한은 LG유플이 저렴=완전 데이터 무제한 구간에선 LG유플러스가 가장 싸다.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이 8만8000원이다. 여기에 가족·친구 등 LG유플 가입자와 월 최대 40GB를 나눠 쓸 수 있다. 단 친구 간에는 ‘데이터 삥뜯기’를 방지하기 위해 1회 1GB씩 월 네 번만 가능하다.
 
완전 무제한 데이터 사용 요금이 가장 비싼 SK텔레콤(10만원)은 이 구간에서 ‘하이엔드’ 전략을 썼다. 6개월마다 기존 단말 반납 조건으로 최신 스마트폰 교체 지원, 무료 영화 티켓 제공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가장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구간에 대한 요금제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의 평균 이용 데이터 양은 19.3GB였다. 하지만 3사 모두 이 구간에 대한 요금제가 없다. SKT의 경우 기본 4GB(5만원)에서 100GB(6만9000원) 사이의 요금제가 없다. KT 역시 3GB(4만9000원)와 100GB(6만9000원) 사이의 요금제가 비어 있다. 불필요하게 많은 데이터를 제공받으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고가 요금제에 혜택이 집중돼 있고, 이용자가 몰려 있는 중간 요금 구간의 혜택이 다양하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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