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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석탄 밀매 연루 토고 선박, 군산항에 억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북한의 석탄 밀매에 연루된 토고 선박이 군산항에 입항했다 당국에 억류됐다.
 
18일 한국이 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에 제출한 제재 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토고 소속 탤런트 에이스호는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돼 현재 한국 당국에서 조사중이다. 탤런트 에이스호는1월18일 군산항에 입항했고, 사전에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던 당국은 배를 곧바로 억류했다.
 
지난해 8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1호는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번 정부의 조치는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른 것으로, 2397호는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산 석탄 매매에 관여된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할 경우 이를 억류할 수 있도록 했다.  
 
탤런트 에이스호는제재망을 피하기 위해 기국(flag state)과 선박명,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까지 바꿨다. 본지가 선박 정보를 확인한 결과 탤런트 에이스호가 등록된 것은 올 1월1일이다. 이전에는 신셩하이호라는 이름의 배로 11년 동안 운항했다. 탤런트 에이스호는 토고 소속 선박으로 돼 있지만, 신셩하이는 벨리즈 소속 배였다. 정부 당국자는 “물리적으로도 선체에 있던 기존 IMO 번호를 지웠고, 아예 다른 배인 것처럼 IMO에 등록을 새로 해 새 등록번호를 받는 방법으로 선박 세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제재위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신셩하이호는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북한산 석탄을 제3국에 운송했다. 전문가 패널은 신셩하이가 지난해 7월26일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싣고 나와 8월13일 중국 바위취안항에서 하역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전문가 패널에 “해당 석탄은 러시아산”이라고 해명했다.
 
신셩하이호는 지난해 8월31일에도 남포에서 석탄을 선적해 9월27일 베트남 캄파항에서 하역했다. 전문가 패널은 신셩하이가 북한 남포항에 입·출항한 기간을 전후로 약 열흘 정도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아예 껐다고 밝혔다. AIS를 끄고 운항하면 선박의 위치 정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또 신셩하이호가 배의 길이 등 선박 정보도 수시로 속였다고 전문가 패널은 지적했다. 위성사진 등을 통한 선박 식별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토고 소속인 탤런트 에이스호의 실제 운영사는 홍콩에 있는 해운사다. 홍콩 완차이를 주소지로 한 우헝 쉬핑이다.  
 
현재 한국 당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억류, 조사중인 배는 탤런트 에이스를 포함해 세 척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정유제품을 선박 간 거래로 북한 선박에 넘겨줬다는 혐의를 받는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윈모어호와 파나마 선박 코티호는 각기 여수항과 평택·당진항에 억류됐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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