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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에 당협위원장 교체권 있다”…인적쇄신 시사한 김병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애초에 공천권과 관련해 어떤 권한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지만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말한 가치를 바로잡고 기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얼만큼 동참하냐에 따라 같이 할 수 있는 분인지 아닌지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718 변선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718 변선구 기자

 
김병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과거지향적인 측면에서의 인적 청산은 반대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어차피 비대위는 시한부 체제이기 때문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2020년 총선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대신 비대위가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총선때 간접적으로 인적쇄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구를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이 공천으로 가는 길목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협위원장은 해당 지역구의 현역 의원이나 유력한 차기 출마 예정자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날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계파ㆍ진영 논리 타파”를 개혁 과제로 내세웠던 그가 인적쇄신의 칼집을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계파 갈등은 한국당의 고질병이다.
사람만 바꿔선 안 된다. 정치적 언어가 바뀌어야 한다. 한국 축구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 선수가 누구랑 친하고 누구 밑에서 컸느냐가 한국 축구의 담론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오고 나선 작전개념이 달라지고, 축구의 언어가 달라졌다. 한국 정치도 누가 앞장서서 정치적 언어를 바꿀 때다.
 
세워야 할 새 가치가 무엇인가.
진보 진영은 강한 가치 지향성이 있다. 인권ㆍ상생ㆍ평화ㆍ통일 등이 그렇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나 중도 정치는 가치 점유가 부실하다. 제가 볼 때 (한국당의) 새 가치는 자율이다. 국가가 시민사회나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국가를 만들고 혁신하는 것을 꿈꾼다.
 
자유와 자율은 어떤 차이인가.
자유는 기본적으로 권리다. 자율은 그 권리 위에 스스로 규제하고 시민 스스로 자유와 책임을 정하는 거다. 가령 최근 초중고에 커피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정부가 공포했다. 초중고의 자판기를 법으로 국가가 설치 못하게 하는게 맞는 것인가? 그것은 학교나 학부모운영위, 하다못해 교육감이 정하는 게 맞다. 분권화를 얘기하는 이 정부도 그런 법을 공포한다. 제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던 참여정부에서 만약 이런 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을 것이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당일 지난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이에대해  “접대라고 하기는 곤란하다”며 “(경찰 수사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선 “명확하게 답하겠다. 비대위가 끝나고 전당대회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대위의 활동기간에 대해 “최소한 올해는 넘겨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론을 차단했다. 또 같이 일 할 비대위원에 당연직인 원내대표(김성태 의원)·정책위의장(함진규 의원)과 초ㆍ재선 의원 두 명 정도를 포함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머지 비대위원은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이념을 가장 잘 아는 분으로 임명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쇄신 방향에 대해 의원들 다수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출범을 주도한 김성태 원내대표와 충돌했던 김태흠 의원도 “김 위원장이 한쪽편을 드는 게 아니라, 모두 혁신하자는 뜻이어서 내 코드와 아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박이 섣불리 반대 목소리를 냈다가 역풍 불 것을 우려해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준영ㆍ성지원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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