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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헬기 뜨자마자···프로펠러 통째 날아갔다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인 마린온 헬기. [연합뉴스]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인 마린온 헬기. [연합뉴스]

 
육군이 18일 각급 부대에 배치된 90여 대의 수리온 헬기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전날인 17일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의 추락 사고에 따른 안전 조치다. 육군 관계자는 “해병대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운항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의 수리온은 사고가 난 해병대의 마린온과 같은 기종이다. 마린온은 수리온 기체에다 ▶해수방염를 처리하고 ▶로터 블레이드(헬기 프로펠러)를 접을 수 있도록 개조했으며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ㆍ보조연료탱크 등도 추가로 설치한 헬기다. 해병대도 마린온의 운항을 중단했다.
 
 
해병대와 육ㆍ해ㆍ공군, 국방기술품질원이 함께 꾸린 사고조사위원회(위원회)는 이날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예단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 측은 사고 현장에서 헬기의 로터 블레이드가 동체와 2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기체는 완전히 불에 탄데 비해 로터 블레이드는 4개의 날개 중 1개가 부러진 것 이외 거의 손상이 없었다. 부러진 날개 1개도 동체로부터 10m인 곳에서 있었다. 
 
해병대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시 기체가 6~7초 동안 10m 정도 상승했다가 갑자기 날개 1개가 먼저 튀어 나가고, 곧이어 로터 블레이드 자체가 떨어져 나간 뒤 추락했다.
 
 
군 안팎에선 기체 결함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수리온과 마린온의 모체는 유럽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옛 유러콥터)가 생산한 AS332(수퍼 퓨마)다. AS332의 확대형인 EC225는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사고 원인은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에 균열이 생기면서 로터 블레이드가 동체에서 분리된 것이었다. 17일 사고와 비슷하다.
 
한국군의 수리온과 마린온은 에어버스 헬리콥터로부터 수입한 기어를 장착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 측은 최근 수리온과 마린온의 기어를 바꿔야한다는 권고를 전달했다고 한다.
 
위원회는 마린온의 부품인 기어의 내구도를 정밀 검사하고, 제조사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조사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정비 불량의 가능성도 따져보기로 했다.
 
해병대는 전날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진급 추서를 결정했다. 또 장례는 해병대사령관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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