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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데이, 한시간에 1억 달러 매출 행진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7월의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아마존의 36시간 프라임데이 할인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물건을 싸게 사려는 프라임 멤버십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온라인 쇼핑객들은 쇼핑 바구니에 상품을 넣고 구매하려고 할 때마다 ‘죄송합니다. 무언가가 비정상적으로 작동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강아지 사진을 봐야 했다. 아마존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판매 데이터 전문업체인 스타티스티카에 따르면 아마존은 접속 불량으로 1분에 100만∼200만 달러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초기 시스템 오류를 알리는 강아지. [아마존 화면 캡처]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초기 시스템 오류를 알리는 강아지. [아마존 화면 캡처]

 
그런데도 이후 36시간 동안 지속한 프라임데이 행사를 통해 아마존은 또다시 온라인 매출 최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아마존이 분석한 처음 10시간 판매 데이터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프라임데이 행사에 대한 집계가 정확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34억 달러(약 3조84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거의 한 시간에 1억 달러(약 11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한다. 프라임데이 행사는 물론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매출 기록도 능가한다. 지난해에는 30시간 동안 1조원 매출을 돌파해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4개국 더 늘어, 미국ㆍ영국ㆍ스페인ㆍ멕시코ㆍ일본 등 17개국에서 진행됐다.
 
아마존의 CI [중앙포토]

아마존의 CI [중앙포토]

 
아마존은 프라임회원 연회비를 99달러에서 119달러로 20달러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전 세계 회원 1억 명 시대를 열었다. 연회비로만 119억 달러(약 1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번 프라임데이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신규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라임데이 행사는 단일 업체의 온라인 세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식품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100만 가지 이상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데, 특히 전자기기와 IT 제품에 할인 폭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아마존이 주력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등 주요 할인 품목의 할인율이 높아 인기를 끌었다. 49.99달러짜리 에코닷 제품이 29.99달러에 나올 정도다. 경쟁업체인 구글의 AI 스피커 제품은 할인 대상 목록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마존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마존 에코 제품 수백만 대가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미국의 우체국 격인 UPS 직원이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를 맞아 주문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우체국 격인 UPS 직원이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를 맞아 주문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온라인시장 조사업체인 마켓트랙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평균 할인율은 38%에 달했다. 장난감과 게임이 51%로 할인폭이 가장 컸고, 사무용 비품도 48%나 깎아줬다. 특히 아마존 자체상표 제품의 할인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경쟁업체들도 할인행사로 맞섰다. 이베이는 14일부터 119달러 이상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면 구글 홈 미니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도 이미 지난 11일부터 일부 TV 제품을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메이시스는 ‘119달러 이하로 살 수 있는 것을 보라’는 행사를 열었다.
 
올해 프라임데이가 초반 시스템 오류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7일 거래는 1843.93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60% 이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8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의 시총 9350억 달러까지 넘보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40%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이 6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한다. 조만간 시총 1조 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마존 최대주주로 16% 지분을 가진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산이 152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 세계 최고 부자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CEO).[EPA]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CEO).[EPA]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보장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는 베저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e커머스 시장의 49%를 차지하는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행사 등으로 시장점유율 50%를 넘길 경우 독과점 금지법에 따라 회사를 쪼개야 할 위험도 있다.
 
게다가 이번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 스페인과 독일, 인도 등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 수천 명이 근무환경과 보수를 개선해달라는 시위를 벌여 아마존의 민낯을 드러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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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