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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어린이집 통원차서 4살 어린이 숨진 사고…부검 의뢰

통학버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통학버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서 폭염 속에 차 안에 갇힌 4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동두천경찰서는 18일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부검이 이뤄지면 1주일 후 정확한 사인이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어린이집 원장과 담임교사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서 어린이들을 인솔한 교사(24·여)와 운전기사(62)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4시 56분쯤 동두천시 한 어린이집 앞에 주차된 통원 차량 뒷좌석에서 A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동두천시의 낮 최고기온은 32.2도로 평년(27.6도)보다 4.6도나 높았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다른 원생 8명과 통원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왔다. 하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동두천소방서 관계자는 “숨진 지 수 시간이 지난 듯 사후강직이 진행된 상태였고, 숨을 쉬지 못해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청색증 증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경찰은 A양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마크.

경찰 마크.

 
해당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등원한 지 7시간이 지난 뒤인 오후 4시가 넘어 “아이가 등원하지 않았다”고 A양의 부모에게 연락했다. 이후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말에 아이를 찾아 나섰다가 통원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A양을 발견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모두 내린 줄 알았다. A양이 차 안에 남아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가 어린이가 차 안에 남아있는지 살펴봐야 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53조 ‘어린이 통학 버스 운전자 및 운영자 등의 의무’에는 ‘어린이 통학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운행을 마친 후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하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돼 있다. 
미등원 아동이 발생하면 바로 부모에게도 연락해야 하는데 이런 연락도 제때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이 외딴곳에 있긴 하지만, 밖에서 안이 보일 정도로 차의 유리 선텐이 짙지 않아 차량을 한 번만 둘러보거나 어린이집에서 A양의 부모에게 일찍 연락만 했다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A양의 정확한 사인이 나오면 인솔교사와 운전기사 등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전익진·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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