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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에 놀란 트럼프, 푸틴 편든 발언 하루만에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할 이유를 모르겠다(I don't see any reason why it would)"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 안 했을 이유를 모르겠다(~it wouldn't)"라고 했어야 했다고 정정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할 이유를 모르겠다(I don't see any reason why it would)"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 안 했을 이유를 모르겠다(~it wouldn't)"라고 했어야 했다고 정정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대선 개입을 안 했을 이유를 모르겠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한 발언을 하루 만에 정정했다. 공화당ㆍ폭스뉴스 등 보수 지지층마저 “역겹다”“수치”라며 등을 돌리며 반발하며 역풍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내주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수행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 정보기관 대신 푸틴 대통령 편을 든 핵심 발언에 공개 수정했다. ‘Not’ 한 단어를 추가해 의미를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내 발언의 핵심 문장에서 ‘러시아가 개입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would’라고 말했지만, ‘러시아가 개입 않을 이유를 모르겠다’ 또는 ‘내가 우리 정보기관을 믿지 않을 이유를 모르겠다’, ‘wouldn’t’라고 해야 했다”며 “일종의 이중 부정임을 명확히 한다”고 정정했다.
 
이 같은 해명은 전날 푸틴 대통령을 편든 게 단순한 발언 실수나 해프닝이란 뜻이다. 그는 “내 생각엔 실제 비디오와 녹취록에 다소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미국의 위대한 정보기관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며 “나는 러시아가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고 시도했다는 정보기관들의 결론이 담긴 수많은 보고를 받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한 부분은 전날 회견에서 AP통신 기자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전면 부정했는데 미 정보기관을 믿느냐, 푸틴을 믿느냐”는 질문한 데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댄 코츠(미 국가정보국장)와 다른 사람들은 내게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말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니라고 한다”며 “나는 러시아가 그렇게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양쪽을 모두 신뢰한다. 내 정보기관 사람들도 신뢰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늘 극도로 단호하고 강력하게 부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비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히 경고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4시간 만 발언 정정에도 러시아에 저자세 외교로 국가안보 이익을 포기했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다음 주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출석시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익명의 공화당 관계자는 "청문회는 25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외국의 적 앞에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한 데 대응이 요구된다”며 “공화당은 부끄럽다는 말 대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과 수행원 없이 2시간 동안 단독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불리한 정보를 비밀로 하는 대가로 러시아에 어떤 이익을 약속했는지 캐겠다고 벼르고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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