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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넣어" "받아쳐"... 남북한 탁구 선수들은 지금 '언어 통일중'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앞두고 남북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앞두고 남북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받아치기, 쳐넣기, 판때기.
 
순우리말로 쓰인 이 용어들은 북한 탁구에서 쓰는 말이다. 주로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남한에선 이 용어들을 리시브, 서브, 라켓으로 부른다. 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함께 호흡을 맞출 남북 선수들은 이질적인 언어를 통일하는 부분부터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
 
16일 오후 2018 코리아 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훈련이 펼쳐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한국 이상수(오른쪽 위)-북한 박신혁 조가 훈련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2018 코리아 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훈련이 펼쳐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한국 이상수(오른쪽 위)-북한 박신혁 조가 훈련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코리아오픈에 나설 남북 단일팀 복식 조는 총 5개 조다. 북한 선수 중에 가장 세계 랭킹이 높은 박신혁(115위)과 남자 복식 조로 함께 뛸 이상수(국군체육부대·세계 7위)는 "같은 언어를 쓰고, 말이 통하고 의사소통이 되니까 점점 잘 맞춰가는 것 같다"면서도 "영어를 쓰면서 용어를 이야기하는 우리와 달리 북측 선수들이 못 알아듣는 게 있어서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 그게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보통 우리 선수들은 파핸드, 백핸드라고 부르는데, 북한 선수들은 오른쪽, 왼쪽이라고 말하더라. 중국 리그에서 몇몇 북한 선수들과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간 받아치기, 쳐넣기, 이런 단어들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 '사인을 한다'는 표현을 북측에선 '표시한다'고 하더라. 들어보니까 색다른 면이 많다"고 말했다.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여자 선수단이 16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훈련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여자 선수단이 16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훈련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을 경험했던 여자대표팀 에이스 서효원(한국마사회·세계 13위)은 북한식 탁구 용어가 어느덧 익숙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여자 탁구 에이스 김송이와 여자 복식 호흡을 맞출 서효원은 “서브를 넣으라고 했더니 ‘처넣기’라고 하더라. 선배에게 ‘처넣기’라니..."라고 농을 건네면서 “용어가 순수 우리말이라 알아듣기 좋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세계선수권 당시 “우리는 ‘차분하게 하라'는 의미로 ‘급하게 하지 마’라고 하는데, 북한은 ‘대들지 마’라고 하더라. 나도 송이에게 ‘대들지 마’라고 외쳤다”고 설명했다.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앞두고 북한 김송이(왼쪽)와 한국 서효원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앞두고 북한 김송이(왼쪽)와 한국 서효원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서로 다른 탁구 용어를 익히면서 호흡도 맞춰가는 선수들은 자신감을 쌓고 있다. 이상수는 "우선 첫 경기를 이기는 게 목표다. 첫 경기를 이기면, 다음 상대들이 대부분 내가 경험했던 선수들이고 장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첫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서효원도 "(송이와 나) 둘 다 수비 전형으로 호흡도 잘 맞고 공격에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전=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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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