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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도 한숨 “최저임금 오르면 주 5일서 3일로 일 줄어, 메뚜기 알바 해야”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편의점.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주일에 다섯 번씩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인철(37)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좋지만 되레 수입도 줄고 자리마저 잃을까 걱정이 더 크다”고 말했다.  
 

편의점주들 시간 쪼개기 알바 선호
수입 줄고, 일도 더 고되질 우려

그는 “하루 4시간씩 주 5일 일하고 있는데 내년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 5일을 주 3일 정도로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점주의 생각”이라며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요즘 사람 뽑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편의점 점주는 물론 아르바이트생들도 오히려 걱정이 커졌다며 한숨짓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받는 건 반갑지만 근무시간이 오히려 짧아져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메뚜기 알바’를 하거나, 둘이 하던 일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더 ‘고된 알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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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됐지만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에게 주휴수당까지 줄 경우 시간당 임금은 1만원 이상이 된다. 이렇게 되자 점주들은 그동안 한두 명을 고용했던 아르바이트생을 여럿 고용하는 이른바 ‘시간 쪼개기 알바’를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랜 시간을 길게 일하던 고정적인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지고 여럿이 돌려가며 짧은 시간 동안 근무하는 일자리만 남게 되는 셈이다.  
 
김씨가 일하는 편의점의 점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관리도 힘들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돼 나도 어렵다”며 “그래도 인건비를 줄이려면 여럿을 돌려가며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녀자나 고령자의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용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주부 박인영(46)씨는 “음료수 박스나 재고 창고를 정리할 때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근무시간을 겹치게 짜 힘이 덜 들었다”며 “하지만 주인이 앞으론 모두 나 혼자 해야 한다며 못하겠으면 나가라고 한다”고 했다.
 
편의점업계에는 주인을 대신해 운영을 맡은 점장들도 상당수 된다. 편의점을 서너 개 가진 점주를 대신해 아르바이트생도 뽑고 상품 발주도 직접 하는 등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힌다.  
 
서울 회현동의 한 편의점의 정우식(35) 점장은 “점주들은 편의점 한 곳서 대개 월 150만원 정도 수입을 기대한다”며 “하지만 최저임금이 올라 그만큼 수입이 안 날 것 같으니 이참에 폐업하겠다는 점주가 많다”고 전했다.
 
편의점 목이 좋아 매출이 높은 곳만 직접 운영하고 수입이 안 좋은 곳은 아예 문을 닫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실업자가 되는 건 아닌지 자꾸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국 편의점 가맹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4만여 개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력은 한 곳당 서너 명씩 12만~16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아르바이트 시간이나 근무 조건에 이번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직접 미치게 된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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