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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피임약 이틀만 놓쳐도 '바캉스 베이비' 생겨요

 피임약을 연중 가장 많이 찾는 시기가 바로 휴가철이다. 피서지에서 안전하게 사랑을 나누거나 물놀이를 위해 생리주기를 미루려는 여성이 피임약을 찾는다. 피임약도 다양해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약국에서 무작정 유명 브랜드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자신에게 잘 맞는 피임약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임약을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고르는 법을 살펴본다. 
 

피임약 올바른 선택·복용법

피임약의 주성분은 여성호르몬이다. 난포의 성숙 및 배란을 억제한다. 피임약은 간편하면서도 성공률이 높다. 단 매일 챙겨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피임약에는 ‘사전피임약’과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이 있다. 사전피임약은 말 그대로 사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처치한다.
 
 사전피임약은 약을 먹는 기간과 먹지 않는 기간을 합쳐 28일을 한 주기로 친다. 보통 피임약 한 팩에는 21정이 들었다. 생리를 시작한 날부터 하루 한 정씩 21일간 복용한 뒤 7일 동안 쉬는 방식이다. 복용을 멈추는 이 7일간을 ‘휴약기’라고 한다. 매일 같은 시간대 제품에 표시된 순서대로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리를 시작하고 5일 이상 지났다면 사전피임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럴 경우 다음달 생리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하는 게 낫다. 계속 피임하고 싶다면 휴약기 후 사전피임약을 먹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큰 위험 요인만 없다면 여성 일생 중 가임기 내내 매달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매일 한 정씩 사전피임약을 챙겨 먹다가 이틀 이상 복용하지 못해도 임신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콘돔을 착용하는 등 다른 피임법을 병행해야 안전하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는 “사전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장기간 복용했다 중단하면 난임 위험을 높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관련 연구 결과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피임약은 두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수유 중엔 피임약 복용을 피해야 한다. 약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어서다. 특히 흡연자가 피임약을 먹으면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 김성훈 교수는 “피임약을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보다 혈전증 위험이 약 두 배 높다”고 설명했다. 혈전증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앓은 적이 있는 사람, 혈전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 관상동맥·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 심한 편두통 환자, 35세 이상 흡연자, 고혈압 환자, 간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사전피임약
부작용 따져 골라야
 
사전피임약은 자궁경부 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의 통과를 막고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콘돔의 피임 실패율은 2~15%지만 사전피임약은 0.3~8% 선이다. 복용법만 잘 지키면 99.7%까지 피임에 성공할 수 있다. 장미영 산부인과 전문의는 “수술을 동반하지 않는 방법 중 사전피임약의 피임 성공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전피임약 시장은 머시론(유한양행)·마이보라(동아제약)·에이리스(일동제약)가 각각 1~3위를 차지한다. 모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의 복합 호르몬 제제다. 에스트로겐은 난포의 성숙을, 프로게스틴은 배란을 억제한다.
 
 사전피임약은 피임약의 에스트로겐 양에 따라 고용량·저용량·초저용량으로, 프로게스틴 종류에 따라 1~4세대 경구피임약으로 분류한다. 과거 1세대 피임약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에스트로겐 유도체)이 50ug 이상 포함된 고용량 경구피임약이었다. 그런데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켜 요즘 임상에선 사용하지 않는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일반의약품)은 2~3세대다. 2세대는 에이리스·미니보라30·쎄스콘 등이다.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에이리스를 제외한 제품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기면 2세대보다 3세대가 권장된다. 2세대의 여드름·다모증 등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3세대 제품이기 때문이다. 머시론·마이보라·멜리안·센스리베·디어미·미뉴렛 등이 있다. 하지만 3세대 피임약은 혈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비만·흡연 여성, 하지정맥·뇌정맥 질환으로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큰 여성은
 
3세대보다 2세대 피임약이 적합하다.
 
 4세대 피임약은 모두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두통,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적고 여드름 치료에도 널리 사용된다. 대신 혈전증 발병 위험이 다른 피임약보다 높아 환자의 나이·체질량지수(BMI)·흡연력·수술력·과거력 등을 종합해 약을 처방한다.
 
응급피임약
72시간 이내 먹어야
 
응급피임약은 피임 없는 성관계 후 임신을 막기 위한 약이다. 사전피임약보다 농도가 최고 10배 높은 호르몬 제제로 그 기능을 교란시켜 피임을 유도한다. 복용할 때 메스꺼움이나 구토·두통·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응급피임약은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사정 후 72시간(3일) 이내 복용하는 게 원칙이다. 수정란이 나팔관을 거쳐 자궁내막에 도달해 착상하는 데까지 약 7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한계를 120시간(5일)으로 연장한 약(엘라원)도 나왔다. 하지만 골든타임 안에도 약효가 점점 떨어지므로 성관계 후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피임 확률을 높인다. 동네 산부인과의원이 문을 닫았다고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대형병원 응급실에서도 24시간 처방받을 수 있다.
 
 응급피임약은 위급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약효가 줄고 많은 호르몬이 단시간에 몸속으로 들어와 난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 효과가 더 줄어들 수 있다. 정희정(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위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지만 피임 성공률이 평균 85%로 신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피임약 관련 정보 또는 사용설명서 세부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 단‘건강iN’ 사이트 건강정보 코너의 의약품 정보 검색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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