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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트레스 수치까지 알려주는 스포츠 시계

“어제는 서울 강남 일대 26km를 6시간 동안 걸었어요.”
핀란드 스포츠 시계 브랜드 순토(SUUNTO)의 개나디 질린스키(49) CEO는 스포츠 매니어다. 스위스 스키 챔피언인 아내와 함께 평소에는 풋볼·스쿼시 등 여러 구기 종목을 즐긴다. 지난 2016년에는 남극에서 열흘 동안 스키를 타며 연말을 보냈다. 1936년 설립 이후 스포츠 매니어들 사이에서 꽤 이름난 시계로 자리 잡은 순토의 경쟁력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시계를 만든다는 점이다. 
순토의 창립자 토마스 볼로넨은 핀란드의 엔지니어이자 모험가로 보다 정확한 나침반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생을 보냈다. 현재 순토는 잠수·등반·하이킹·스키·보드·골프 등은 물론 피트니스·일상 운동까지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포츠 시계를 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달 ‘순토 3 피트니스’ 한국 론칭을 기념해 서울에 방문한 질린스키 대표를 만났다.    
스포츠 시계 브랜드 순토(SUUNTO)의 글로벌 CEO 개나디 질린스키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순토 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스포츠 시계 브랜드 순토(SUUNTO)의 글로벌 CEO 개나디 질린스키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순토 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스포츠 시계, 스마트 시계, 웨어러블 기기 중 순토의 시계는 어떤 범주에 있나.
스마트 시계와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을 모두 갖춘 스포츠 시계.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 시계처럼 휴대폰과 연동되고 다양한 생체 신호를 기록한다. 웨어러블 기기의 기본적인 기능인 걸음 수 체크, 수면 패턴 체크, 심박 수 측정 등도 가능하다. 
 
스포츠 시계로선 어떤 기능을 갖췄나.
정확성이다. 처음부터 모험가들을 위해 설계됐다. 극한 환경에 홀로 남아있어도 의지할 수 있는 도구여야 한다는 것이 순토의 핵심 철학이다. 예를 들어 다이빙 상황에선 시계의 정확도에 따라 생명이 좌우된다. 몇 미터 방수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물속에 들어갔을 때 정확하게 작동을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때문에 항상 군용 기준에 맞춰 제품이 망치에 맞아 튕겨 나간 다음에도 작동하는 지 등을 최종 점검한다.  
최대 100시간 연속 GPS 제공, 실시간 이동 경로 기록 내비게이션, 나침반, 대기압 그래프 분석을 통한 날씨 예측 등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된 모험가의 시계 '순토 트래버스 알파'. [사진 순토]

최대 100시간 연속 GPS 제공, 실시간 이동 경로 기록 내비게이션, 나침반, 대기압 그래프 분석을 통한 날씨 예측 등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된 모험가의 시계 '순토 트래버스 알파'. [사진 순토]

 
극한 상황에선 배터리도 중요할 것 같다.
보통 스마트 시계는 워낙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하루 한 번 충전이 필수인데, 최근 출시된 순토 9 모델은 400시간 정도 지속된다. 2년 전 남극에서 스키를 탈 때 순토 제품을 사용했는데 10일 동안 충전하지 않고 사용했다.  
 
일상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과한 것 같기도 하다.
기술적으로, 또 안정성 면에서 극한 스포츠를 기준으로 하지만 일상에서 사용해도 자연스럽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론칭한 ‘3 피트니스’ 모델은 트레이닝을 즐기는 도시인들을 위한 제품이다. 7일간 사용자의 스포츠 활동 기록을 추적해 트레이닝 가이드를 제공한다. 80가지 스포츠 모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무게도 가볍고 일상에 맞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시계가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알려준다는 건가.
맞다. 도시 생활에 바쁘지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추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손목 심박계가 내장돼 있어 최대 산소 섭취량을 측정한 뒤 사용자의 트레이닝 레벨을 체크해 계획을 제안한다. 현재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지 또 수면 활동은 어떤지 등 생체 신호를 기록하고 데이터로 제공한다.  
여성 손목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순토 3피트니스' 제품.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다. [사진 순토]

여성 손목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순토 3피트니스' 제품.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다. [사진 순토]

 
기능이 많은 건 좋은데, 시계라면 예뻐야 하지 않나.
쉽게 눈에 띄는 손목 위 제품은 무조건 아름다워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기능만큼 디자인을 중요히 여겨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했다. 사막 횡단에 꼭 필요한 제품이지만 격식을 갖춘 자리에 착용해도 좋은 제품을 추구한다. 도시인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것이다. 사람들이 자연에서, 그리고 도시에서 보다 활동적이고 모험을 즐기는 삶을 살기 바란다. 그 과정에서 순토가 아주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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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