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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모른다는 김병기, 대선 때 ‘경인선’과 사진 찍었다

2016년 1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을 영입한 뒤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중앙포토]

2016년 1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을 영입한 뒤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중앙포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대선이 끝난 뒤 김동원(필명 드루킹)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 의원이 대선 경선 당시 ‘경인선(經人先ㆍ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선은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이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 그룹이다. 드루킹은 자신의 블로그에 경인선에 관해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해 3월 31일 부산 연제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선출 대회에서 수십명의 경인선 회원 한가운데서 사진을 함께 찍었다. 경인선 회원들은 파란 바탕에 흰 글씨로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라고 쓰인 응원 수건을 들었고 김 의원은 ‘문재인’이라고 적힌 수건을 들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이날 “[의원실] 여기는 부산!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결과는 덤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올렸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월 31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영남권 선출 대회에서 경인선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월 31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영남권 선출 대회에서 경인선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다음날 새벽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김 의원의 페이스북을 캡처한 사진이 게시됐다. 그러자 “경인선분들 많이 오셨네요”라거나 “뒤에 앉아 계셨었구나. 앞자리에서 찾았었어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드루킹이 주도하던 경공모 블로그에는 김 의원 관련 글이 여러 건 게시돼 있다. 지난해 2월 28일 부산에서 열린 ‘절박함! 김병기가 바라보는 정권교체’ 강연회에서 김 의원이 했던 주요 발언이 지난해 3월 9일 “전쟁을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전멸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까?”라는 제목으로 정리돼 블로그에 올라가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표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다.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촛불집회가 열릴 때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현장을 다니며 문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6일 오후 범행 관련 자료가 숨겨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기도 파주시의 비밀 창고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대선 이후 김 의원과 드루킹이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이 담긴 경찰 수사 기록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댓글 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드루킹을) 만난 적은 100% 없다. 전화 통화를 한 적은 99.999% 없다”며 “(텔레그램 등) SNS 대화는 아주 일반적인 얘기가 오갔을 것이다. 오해를 받을까봐 (의혹이 불거지고) 텔레그램 관련 내용 자체를 확인을 안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 스타일상 어떤 것(기록)을 절대로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나마나 (대화 내용은) 덕담 수준일 것”이라며 “(드루킹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경인선이고 뭐고, 그(대선) 이후에 만나고가 아니라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경인선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데 대해선 “사진도 찍었겠죠. 거기(부산 실내체육관) 온 사람들이랑은 다 찍었겠죠”라며 “기억이 안 나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거꾸로 (기자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다. 대화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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