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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를 어찌할까’…과학과 여론 사이 길 잃은 원안위

지난 15일 오후 대진침대 천안 본사에 라돈 매트리스가 쌓여 있다. 지난달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진침대는 전국에서 리콜된 라돈 매트리스를 수거해 당진항 야적장으로 운반했으나 다음날 당진 주민들이 야적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매트리스 유입이 중단됐다. 정부는 주민들과 협상을 통해 동부항만에 있는 매트리스를 대진침대 천안 본사로 이전키로 합의했으나 이번에는 본사 인근 주민들이 입구에서 라돈침대 유입을 막고 있다. 현재 매트리스 유입과 공장 내 해체작업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대진침대 천안 본사에 라돈 매트리스가 쌓여 있다. 지난달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진침대는 전국에서 리콜된 라돈 매트리스를 수거해 당진항 야적장으로 운반했으나 다음날 당진 주민들이 야적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매트리스 유입이 중단됐다. 정부는 주민들과 협상을 통해 동부항만에 있는 매트리스를 대진침대 천안 본사로 이전키로 합의했으나 이번에는 본사 인근 주민들이 입구에서 라돈침대 유입을 막고 있다. 현재 매트리스 유입과 공장 내 해체작업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과학적 대처와 여론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다. 지난 5월 초 시작된 ‘라돈침대 사태’ 이후 두 달여가 지났지만, 소관 부처인 원안위는 회수한 침대 매트리스 폐기 방안을 놓고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2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의 혼선을 질타한 후 우정사업본부 등 관계부처가 잠시 협업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주무부처인 원안위만의 일로 남았다.  
 
원안위 관계자는 16일 중앙일보에 “전문가들과 함께 폐기물에 대한 유독성 검증과 함께 여러 가지 폐기방안을 두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여러 부처와 협업해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폐기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방법 중에는 ^스프링 등 모나자이트와 무관한 부분을 골라낸 뒤, 매트리스 시트를 조각 내 흙과 함께 섞어 땅에 묻거나 ^시트를 소각한 뒤 재로 남은 부분을 땅에 묻는 것 ^소각한 뒤 모나자이트 가루만 따로 골라내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는 것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원안위 측은 밝혔다,  
17일 충남시 당진항 야적장에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 수거 대상 매트리스가 쌓여져 있다. [뉴스1]

17일 충남시 당진항 야적장에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 수거 대상 매트리스가 쌓여져 있다. [뉴스1]

 
하지만 원안위의 더 큰 고민은 안정성(과학)과 수용성(여론)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적 기준과 관련 법규상으로 보면 현재 장소에서 분해 후 소각 또는 매립하는 것이 맞지만, ‘내 땅에서는 하지 마라’는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수된 매트리스 2만4000개가 쌓여있는 천안 대진침대 본사 입구에는‘방사능이 핵폭탄과 무슨 차이냐’와 같은 감정적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들이 가득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애초 원안위가 라돈의 위험성을 실제 이상으로 과장하는 바람에 라돈침대 사태는 이미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 버렸다”며 “라돈침대는 핵폐기물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내려 스스로 발목을 잡긴 했지만, 이제 유일한 해법은 매트리스를 소각한 뒤 모나자이트 가루만을 모아서 경주 방폐장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라돈침대의 모나자이트 가루는 소각 후 2t 미만 가량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200L 드럼통에 넣더라도 10개면 충분하기 때문에 비용도 저장공간도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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