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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좌석이 80% 인천공항행 KTX, 4년 만에 사라지나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고 있는 KTX. 오른쪽은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인천지하철이다. [중앙포토]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고 있는 KTX. 오른쪽은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인천지하철이다. [중앙포토]

 부산·대구·광주 등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고속열차(KTX) 노선의 폐지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된다. 앞서 코레일은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정부에 노선 폐지 허가를 요청했다. 2014년 6월 첫 운행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존폐 기로에 놓인 것이다.   
 

코레일, 노선 폐지 신청 … 월말 결정
경부·호남선 등 하루 22회 운행
공항철도 측도 “KTX 다녀서 불편”
지방선 “관광객 유치 힘들어져” 반발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열차 운영사인 코레일은 지난달 19일 지방~인천공항 간 KTX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코레일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9월 1일부터 노선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3월 말부터 KTX 차량 정비 등을 이유로 인천공항행 KTX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당초 이 노선에는 하루 22회(편도기준) 열차가 운행했다. 경부선 12회, 호남선 4회, 경전선 2회, 동해선 2회, 전라선 2회 등이다. 당초 인천공항행 KTX는 지방 승객의 공항 접근을 편리하게 하고, 공항철도 이용을 보다 늘리겠다는 취지로 2014년 운행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3일 인천, 부산, 광주, 대구, 경남, 전남 등의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고 인천공항 KTX 폐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가부간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이 폐지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수요 부족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역~검암역~인천공항역의 공항철도 구간을 이용한 KTX 승객은 하루 평균 3433명이다. 이 구간에 일일 공급되는 KTX 좌석(1만 490석)의 23%에 불과하다. 검암역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이 870명이고 인천공항은 2563명이다. 10석 중 8석이 빈 채로 다닌다는 얘기다.  
 홍명호 코레일 대변인은 "다른 노선에서는 좌석이 모자라 입석까지 이용하고 있다"며 "인천공항까지 사실상 빈 채로 다니는 열차를 서울 이남 구간에 투입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승객 수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선이 폐지될 경우 서울역 시·종착 KTX 증편과 KTX·공항철도 연계 승차권 발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기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철도 구간에서 KTX가 고장 날 경우 복구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한 요인이다. 고장 난 KTX를 공항열차로는 견인할 수 없어 멀리 떨어진 수색차량기지에서 디젤기관차가 와서 끌고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과 7월 공항철도 구간을 달리던 KTX가 고장을 일으킨 데다 복구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 탓에 수십명이 비행기를 놓친 바 있다. 
 
 공항열차를 운영하는 공항철도 측도 인천공항행 KTX 폐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2014년 KTX가 운영되면서 공항열차의 운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루 420여회 운행하던 것이 지금은 357회로 축소돼 있다. KTX가 오갈 시간을 비워주기 위해서다. 또 당시만 해도 공항열차 승객이 적었지만, 현재는 하루평균 24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승객이 늘었다. 하루에만 28만명이 이용한 적도 있다.
인천지하철과 연결되는 공항철도 계양역, 검암역은 촐근 시간대 혼잡이 심하다. [연합뉴스]

인천지하철과 연결되는 공항철도 계양역, 검암역은 촐근 시간대 혼잡이 심하다.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공항철도 관계자는 "인천공항까지 평균 운행 간격이 12분인데 KTX가 들어오면 대피했다가 운행하느라 간격이 18분으로 늘어나는 등 승객 불편이 크다"며 "KTX가 빠지면 특히 혼잡이 심한 출근 시간대에 공항열차 운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이 더 불편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하루 16회를 운행해온 대구의 반발이 거세다. 대구시의 허주영 철도시설과장은 "3월 말부터 인천공항 KTX 운행이 임시중단된 뒤 기업인과 관광객 유치에 불편이 크다는 민원이 많았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도 노선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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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도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독일, 프랑스처럼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나름대로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공항철도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보면 KTX 운행이 주는 불편이 작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방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연계 환승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계획 중인 서울역 통합개발 때도 이번 부분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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