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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감동안긴 크로아티아 동화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왼쪽)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한 모드리치를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왼쪽)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한 모드리치를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름다운 패자'다.  
 
크로아티아는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2-4로 졌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동화'는 전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인구는 416만명으로 서울의 절반도 안된다. 면적은 한반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슬로건 '작은 나라 큰 꿈(Small country Big dreams)'처럼 작지만 강한 나라였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 잉글랜드와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쳤다. 체력은 바닥났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크로아티아는 결승에서 재미없는 수비축구를 할 수도 있었지만 당당히 맞섰다. 
허벅지 부상에도 투혼을 불사른 크로아티아 페리시치. [EPA=연합뉴스]

허벅지 부상에도 투혼을 불사른 크로아티아 페리시치. [EPA=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은 0-1로 뒤진 전반 28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잉글랜드와 4강에서 허벅지를 다쳤던 페리시치는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가르켰다. 조국을 위해 통증은 감내할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크로아티아는 1-4로 뒤진 후반 24분엔 마리오 만주치키(유벤투스)가 집념의 추가골을 뽑아냈다. 말 그래도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다.   
 
어릴적 내전을 겪은 크로아티아 모드리치리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AP=연합뉴스]

어릴적 내전을 겪은 크로아티아 모드리치리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했다. 크로아티아 대표 선수들은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은 세대다. 모드리치 선수는 1991년 6세 때 할아버지가 세르비아 반군에 사살됐다. 페리시치와 로브렌(리버풀)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피해 크로아티아로 이주했다.
 
어린시절을 유럽 화약고에서 보내면서 애국심이 투철하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4강전에서 "힘들면 교체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는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다.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하지만 축구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 흘리며 위로했다. 16일 자그레브 귀국 환영행사에는 수천명의 축구팬이 몰릴 전망이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직원들에게 "일을 일찍 마치고 선수단 환영행사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크로아티아 정부 내각은 축구 유니폼을 입고 회의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월드컵 기간 크로아티아에서는 TV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 대비 400%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아름다운 패자 크로아티아 선수들. [AP=연합뉴스]

아름다운 패자 크로아티아 선수들. [AP=연합뉴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의 나라가 월드컵 결승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크로아티아는 자랑스러운 2위를 기록했다. 모든 영웅들이 망토를 걸치진 않는다. 여러분은 가족, 친구, 팬, 국가에 자부심을 안겼다"고 자평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개를 들라고 이야기했다. 크로아티아는 모든걸 쏟아부었다. 자부심을 가져아한다"고 말했다. 준우승에도 골든볼을 수상한 모드리치 역시 "우린 영웅답게 싸웠다. 조금 슬프지만 우리가 이뤄낸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경기 후 비를 맞으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 한명한명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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