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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볼 받고 감옥으로?···블랙리스트 오른 월드컵 스타들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킨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뜨거웠던 월드컵의 열기도 잠시, 대회에서 고군분투하고도 자국에서 각종 사건ㆍ사고에 연루돼 괴로운 ‘월드컵 스타’들이 있다.
 
위증죄 기소, 월드컵 ‘골든볼’ 모드리치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AP=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AP=연합뉴스]

인구 417만명인 소국의 결승 진출 드라마를 연출했던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33ㆍ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수상했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는 처지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프로 축구팀인 디나모 자그레브의 즈드라브코 마미치 전 부회장의 재판에 출석해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미치 전 부회장은 팀 선수들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킨 뒤 이적료를 착복한 혐의(횡령 및 탈세)로 지난 6월 크로아티아 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일종의 이면 계약서를 만들어 타 구단 이적시 이적료의 절반을 선수가 직접 챙기는 조항을 넣은 뒤, 선수로부터 돈 일부를 되돌려 받은 혐의다. 크로아티아 검찰은 마미치 전 부회장이 이런 식으로 1500만 유로(약 190억원)를 횡령하고 세금 160만 유로(20억원)를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선고 하루 전 보스니아로 도피해 자국에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여기에 모드리치가 연루됐다. 과거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었던 모드리치는 2008년 이적료 1650만 파운드(약 246억원)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크로아티아 검찰은 당시 모드리치가 마미치와 이적료를 나눠 갖기로 한 이면계약을 포착했다.
 
모드리치는 2015년 마미치의 재판에 출석해 이같은 조항은 이적 후에 합의한 것이라고 증언했지만, 지난해 6월 재판에선 이적 전에 합의했다고 말을 바꿨다. 법원이 위증죄를 인정하면 모드리치는 6개월~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다.
 
사망 교통사고 낸 모로코 하리트
지난 6월 1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란 소자엘과 볼다툼을 하고 있는 모로코 하리트(왼쪽). [중앙포토]

지난 6월 1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란 소자엘과 볼다툼을 하고 있는 모로코 하리트(왼쪽). [중앙포토]

월드컵 B조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1무2패로 탈락한 모로코에도 검찰 기소를 앞둔 선수가 있다. 측면 공격수 아민 하리트(21ㆍFC 샬케04)다.
 
외신에 따르면 하리트는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모로코의 도시 마라케시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한밤중에 몰다가 길을 건너던 31세 남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 하리트의 차량에는 그의 동생이 함께 동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권 등을 압수당했고, 현재 모로코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다.
 
모로코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하리트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선 프랑스 국가대표로 뛰었고, 러시아 월드컵에선 모로코 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모로코가 0대1로 패한 이란 전에서 경기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0일 모로코의 3대 1 승리로 끝난 한국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전반 7분 도움을 기록하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하리트는 소속 클럽에서도 맹활약을 펼쳤고 프랑스 FC 낭트에서 800만 유로(약 10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FC 샬케04로 이적했다. 한마디로 앞길 창창한 축구 유망주였다. 하지만 이번 교통사고로 하리트의 운명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그의 소속팀 샬케04는 “하리트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리트는 물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마르케스는 ‘블랙리스트’ 호날두는 ‘탈세’ 곤욕  
지난 6월 17일 월드컵 F조 예선 1차전에서 독일을 1대0으로 꺾은 뒤 동료 우고 아얄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라파엘 마르케스(왼쪽). [연합뉴스]

지난 6월 17일 월드컵 F조 예선 1차전에서 독일을 1대0으로 꺾은 뒤 동료 우고 아얄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라파엘 마르케스(왼쪽). [연합뉴스]

5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빛나는 멕시코의 축구 영웅 라파엘 마르케스(39ㆍ아틀라스 FC)는 미국 재무부의 마약카르텔 자금세탁 연루 제재 대상(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미국 기업 및 은행, 미국인 등과 일체 거래를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마르케스는 미국과 관련된 스폰서 유니폼을 착용하거나 미국 기업이 주관하는 선수상에 선정될 수 없다. 그는 연봉 등도 미국 금융이 연계되지 않은 은행들을 통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케스는 지난해 8월 악명 높은 마약상인 라울 플로렌스 에르난데스의 마약조직 자산을 일부 보유한 혐의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기소되진 않았지만 미국, 멕시코에 있는 자산이 동결됐다. 마르케스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유벤투스)도 탈세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호날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스페인에서 얻은 초상권 수입을 숨겨 세금 1470만 유로(약 193억원)를 탈루한 혐의로 기소됐다. 스페인 법원은 호날두에게 징역 2년, 벌금 1880만 유로(약 248억원)을 선고했다. 스페인에선 초범이 2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호날두는 가까스로 교도소행을 피할 수 있었다.
 
호날두는 10년간 ‘레전드’로 입지를 굳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구단 측이 보인 대응에 실망한 것도 이적의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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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