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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김연아·호날수 선수랑 그레뱅 뮤지엄서 찍은 셀카, 보면 깜짝 놀랄 걸요

 김승직(왼쪽)·김민솔 학생기자가 영화 'ET' 주인공 ET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옆에 섰다.

김승직(왼쪽)·김민솔 학생기자가 영화 'ET' 주인공 ET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옆에 섰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관 너머로만 볼 수 있던 유명인을 실물처럼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1881년 프랑스 일간지 『르 골르와(Le Gaulois)』 를 만든 기자 아르튀르 메이에르는 불현듯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신문기자였던 그는 지면으로만 전하던 유명인들을 독자에게 좀 더 가깝게 보여주면 좋을 거라 여겼습니다. 밀랍인형을 통해서요. 당시는 사진 기술이 아직 신문에 쓰이기 전이었기 때문에 유명인사 모습을 독자에게 보일 길이 적었어요. 메이에르는 알프레드 그레뱅(Alfred Grévin)을 떠올렸어요. 그는 당시 유명 극장의 세트 제작, 무대 의상 ㅂ디자인, 조각, 풍자만화가까지 여러 방면으로 예술적 재능을 날리고 있었죠. 둘은 합심해 1882년 6월 5일 그레뱅 뮤지엄을 설립했죠. 바로 전 세계 유명인들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실존인물을 만나는 듯한 경험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영국 왕실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왕실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수십 년이 흘러 서울 한복판에서도 메이에르와 그레뱅의 생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생겼죠. 지난 2015년 7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네 번째로 한국 서울에 개관한 그레뱅 뮤지엄이에요. 그레뱅 뮤지엄은 전 세계적으로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갖춘 도시를 선별해 박물관을 개관하죠. 지난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 2014년 체코 프라하를 거쳐 서울에 개관한 겁니다. 서울 을지로 옛 미국문화원 건물을 영화·음악·역사 등 15개 주제로 꾸민 공간에 밀랍인형 약 80구가 전시돼 있답니다.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김민솔·김승직 소중 학생기자가 서울의 파리, 그레뱅 뮤지엄을 찾아갔습니다. 설은경 학예사가 동행했죠.
 
배우 스칼렛 요한슨(왼쪽부터), 김민솔 학생기자.

배우 스칼렛 요한슨(왼쪽부터), 김민솔 학생기자.

민솔·승직 학생기자는 입구에서 반기는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에게 인사한 후 4층으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탐방을 시작했어요. “우리가 타고 왔던 엘리베이터도 프랑스 그레뱅 뮤지엄의 장식을 본떠 만든 거예요.” 곳곳에서 장인 그레뱅의 디자인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인물의 경우, 밀랍 인형은 본인의 동의를 받고 만듭니다. 인형이 만들어지면 본인 혹은 소속사 등 관계자의 최종 확인 등을 통과한 후에야 전시돼죠. 해설사의 설명에 두 학생기자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한국의 위인' 방에서 취재하는 김민솔(왼쪽)·김승직 학생기자.

'한국의 위인' 방에서 취재하는 김민솔(왼쪽)·김승직 학생기자.

관람 순서는 4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도록 구성됐는데요. 4층은 레드카펫, 시네마 천국, 한국의 위인, 세계의 천재들, 평화의 지도자 공간이에요. 그중 민솔·승직 학생기자의 시선을 이끈 것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신사임당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위인들이 전시돼 있는 곳이었죠. “이곳에 있는 위인들의 의상은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선생님 손에서 나온 거예요. 역사적 고증에 따라 얼굴을 제작했고요. 배경음악은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산조(散調)입니다.” 이 공간 하나만을 위해 꽤 많은 사람의 노고가 들어갔네요. “얼굴이 너무 생생해 금방 살아 움직일 것 같아요. 경건한 마음이 들어요.” 민솔 학생기자가 위인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더니 말했어요. 고요히 울리는 우리네 전통 음악 덕에 더욱 마음이 설렜답니다.
 
(왼쪽부터 )김민솔·김승직 학생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민솔·김승직 학생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포즈를 취했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위대한 챔피언, 디스커버리 아뜰리에, 예술가의 방, 울랄라파리 코너가 있는 3층에서 학생기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세계 리더들이 생생하게 재현된 대통령 전용기 때문이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영국 왕실의 상징 엘리자베스 여왕은 생각보다 키가 작았대요. “이 작은 체구에서 그렇게 훌륭한 리더십이 발휘된다니 믿기지 않아요.” 승직 학생기자가 혀를 내둘렀어요. 조금 걷다 보니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이 보였어요. 실제 비행기를 탄 듯 외부 조명은 어두워지다가도 밝아지길 반복했죠. 
 
스티브 잡스(맨 왼쪽)·아인슈타인(맨 오른쪽)도 만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맨 왼쪽)·아인슈타인(맨 오른쪽)도 만날 수 있다.

“떼어지진 않네요,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승직 학생기자가 와인잔을 보며 말했어요. “제품이 다치지 않게 만지는 것은 괜찮지만 가끔 일부 관광객이 물건을 가져가거나 입어보는 등의 경우가 있어 본드로 붙여 뒀답니다.” 설 학예사가 말했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 있는 곳엔 그의 머리 스타일을 똑 닮은 가발 두 개와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간이 집무 공간도 있었죠. 승직·민솔 학생기자는 각각 자리에 앉거나 서서 가발을 쓰고 미국 대통령이 된 기분을 느껴봤죠. “가발이 너무 크지만 이렇게 자리에 앉아보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지네요.” 민솔이가 말했어요. 나가는 길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인사해줬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와 사진을 찍은 김승직 학생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와 사진을 찍은 김승직 학생기자.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승직이의 발길을 잡은 건 위대한 챔피언 코너예요. 각 스포츠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룬 선수들을 볼 수 있죠.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와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두 개의 심장이라 불렸던 축구 선수 박지성, 골프의 전설 박세리 등이 있죠. 또,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등이 있어요. 박찬호 선수는 그레뱅 뮤지엄을 자주 방문합니다. 공을 던지는 폼과 손 모양 등 전문가만 알 수 있는 지식을 활용해 자신의 밀랍인형 자세 등을 교정했죠.
 
(왼쪽부터)김민솔 학생기자·김연아 선수.

(왼쪽부터)김민솔 학생기자·김연아 선수.

“얼굴도 정말 작고 실제 재현된 걸 보니 감동이 밀려와요. 메이크업도 정교한데 어떻게 처리한 거예요?” 피겨 여왕 김연아와 연신 셀카를 찍던 민솔이의 질문에 설 학예사가 답했어요. “현재 그레뱅 뮤지엄에 관리팀이 별도로 있어요. 실제 인물의 치수를 꼼꼼하게 체크한 후 프랑스 현지서 제작된 밀랍인형은 분리된 상태로 포장돼 한국에 도착합니다. 택배를 받아 조립하고, 의상을 기부받거나 구매해서 입혀요. 메이크업 된 상태이긴 하지만 관람객이 많아 얼굴에 상처가 나는 일도 있거든요. 관리팀이 계속 정비한답니다.” 인형 머리카락은 인조가발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카락을 심은 거예요. 인형 하나에 50만올 정도 필요합니다. 전문가가 한 올씩 손으로 심어요.
 
(왼쪽부터)김민솔 학생기자·배우 오드리 햅번·김승직 학생기자.

(왼쪽부터)김민솔 학생기자·배우 오드리 햅번·김승직 학생기자.

2층으로 내려가자 뷰티살롱, 패션 스튜디오, 명예의 전당, 레코딩 스튜디오, 한류우드가 나왔어요. 학생기자들이 가장 즐거워 한 곳은 그레뱅 뮤지엄의 메인 홀이라 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입니다. 방송인 유재석, 가수 지드래곤·싸이·비·마돈나와 마이클 잭슨, 칸의 여왕 전도연, 한류 스타 최지우 등이 눈에 띄는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죠. “새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건 유명 보이그룹이에요. 멤버 수가 많아 아직은 논의 과정에 있지만요. 제작 기간과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신중한 회의를 거쳐 작업에 착수하죠. 일반화할 순 없지만 한 구당 7000만원에서 1억 정도 비용이 소요되고 1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돼요” 설 학예사가 덧붙였어요.
 
(왼쪽부터)김민솔 학생기자·다이애나 스펜서.

(왼쪽부터)김민솔 학생기자·다이애나 스펜서.

관람을 마친 민솔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밀랍 인형은 훨씬 인간을 닮아 있었습니다. 밀랍 인형에 인물사진을 맞대고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똑같아서 놀랐어요”라고 말했죠. 승직이는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니 대단한 정성을 느꼈어요”라며 놀랐죠. 두 친구는 이번 관람을 통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대요. “누가 제 모습을 본떠 밀랍인형을 정성스레 만들어 준다는 건 대단한 거예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어야 가능할까요. 제 형상을 본뜬 밀랍인형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요. 오기가 생겼습니다.”
 
박찬호 선수 밀랍인형은 본인이 직접 공 던지는 포즈 등을 검수했다.

박찬호 선수 밀랍인형은 본인이 직접 공 던지는 포즈 등을 검수했다.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동행취재=김민솔(서울 세화여중 1)·김승직(서울 신천중 1)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배우 현빈(오른쪽). 한류스타를 모아둔 방엔 배우 김수현·이민호·장근석 등이 있다. 실제 고가의 카메라 장비도 구비됐다.

배우 현빈(오른쪽). 한류스타를 모아둔 방엔 배우 김수현·이민호·장근석 등이 있다. 실제 고가의 카메라 장비도 구비됐다.

그레뱅 뮤지엄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7시(입장 마감 6시 15분)
휴관일 연중무휴
입장료 청소년·대학생 1만5000원, 성인 1만8000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3 을지로별관
문의 02-777-4700
 
마이클 잭슨 옆에 선 김민솔 학생기자.

마이클 잭슨 옆에 선 김민솔 학생기자.

학생기자 취재 후기
김민솔(서울 세화여중 1)
머리카락과 눈썹을 한 올 한 올 붙이고, 핏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몇 번에 걸쳐 덧발라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얼마나 정성스런 노력이 필요한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그레뱅 뮤지엄에 다시 한 번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밀랍인형 제작 과정을 간단히 보이는 공간이다. 지드래곤의 모습을 본뜬 모형이다.

밀랍인형 제작 과정을 간단히 보이는 공간이다. 지드래곤의 모습을 본뜬 모형이다.

김승직(서울 신천중 1)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극장처럼 이색적인 곳이었어요. 모험을 하는 듯 계속 설레고 두근거렸고요.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밀랍인형을 보는 것은 한순간이었지만 그 제작기간은 꽤 길다니 계속 가치를 되새깁니다.
'위대한 챔피언' 코너에선 마이클 조던 옆에서 농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위대한 챔피언' 코너에선 마이클 조던 옆에서 농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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