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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동성애 찬성하면 아이와 성인용품 고르나요”

이태윤 내셔널부 기자

이태윤 내셔널부 기자

낮 기온이 섭씨 33도를 넘는 끈적거리는 날씨였지만 서울광장은 북적였다. 주말인 14일 열린 국내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석자들과 이를 구경하려 모여든 시민들 때문이었다. 주최 측은 12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광장에는 105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성소수자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물론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지역 커뮤니티 등이 참여했다. 볼거리도 풍성했다. 음악대와 성소수자들의 외침에 동감하는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와 같은 퀴어문화축제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 건 지난 2000년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된 첫 행사에는 50여명만이 모였다. 19년이 흐르는 동안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늘면서 2015년부터는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진행됐다. 참가자 수도 2015년 1만5000명, 2016년 3만명, 그리고 지난해 5만명 등 매년 느는 추세다.
 
반면 이 행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퀴어 행사 개최를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1만9987명의 공감을 얻었다. 결국 청와대가 서울광장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뉴스1]

이날도 맞불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종교적 이유에서 “동성애 자체를 반대한다”는 구호가 많았지만 ‘자유에는 타당한 제한이 따른다’‘동성애를 차별과 인권으로 포장하지 말라’ 등의 피켓들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동성애자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변태적이며 외설적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이날 축제에는 실제로 성기 모양을 한 비누, 과자 등 여러 상품이 등장했다. 성인용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남성 간 성행위를 떠오르게 하는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오후부터 시작된 퍼레이드에서는 상의 탈의 등 과도한 노출을 한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동성애를 찬성하면 아이와 성인용품도 고르냐”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성소수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를 주관한 측은 행사의 주된 목적으로 ‘동성 간의 애정과 혼인에 대한 편견 타파’를 꼽았다. 매년 반복되는 축제의 선정성 논란이 동성 간의 애정과 혼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태윤 사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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