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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크로아티아 누가 이겨도 이번 월드컵 승자는 나이키

국가 간 축구 대항전인 월드컵 무대의 또 다른 승부는 기업 간 대결에서 나온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투 톱은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다. 역대 전적은 아디다스가 앞선 가운데 최근 나이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 유니폼에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 유니폼에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에서 지금까지의 승자는 나이키다. 결승에서 맞붙게 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모두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어느 팀이 이겨도 우승 트로피는 나이키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들어 올리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파트너는 아디다스이지만, 나이키 로고가 운동장을 가득 메우게 된다. 세계 약 10억 명의 시청자(2014년 결승전 시청자 수)가 최소 90분, 연장할 경우 120분 이상 나이키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은 두 팀 선수들이 뛰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크로아티아는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끝에 결승에 올랐다.
 
4위 잉글랜드팀도 나이키가 후원했다. 준결승 4팀 중 3팀이 '나이키 패밀리'였다. 엘리엇 힐 나이키 소비자 부문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후원을 시작한 지 20년쯤 됐는데, 월드컵 결승 진출 두 팀이 모두 나이키 유니폼을 입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로고가 선명한 벨기에 대표팀 악셀 비첼 선수의 유니폼. [AP=연합뉴스]

아디다스 로고가 선명한 벨기에 대표팀 악셀 비첼 선수의 유니폼. [AP=연합뉴스]

 
하지만 아디다스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ㆍ아르헨티나ㆍ독일 등 가장 많은 12개 대표팀을 후원해 ‘축구 명가’ 자리를 지켰다. 나이키는 10개 팀을 맡았다.
 
1998년부터 FIFA를 공식 후원해 온 아디다스는 나이키와의 역대 전적에서 월등히 우세하다. 98년부터 2014년까지 열린 5번의 월드컵에서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팀이 3차례(1998, 2010, 2014년) 우승했다. 나이키(2002년)와 퓨마(2006년)를 입은 팀은 각각 1회 우승했다.
 
특히 2014년에는 아디다스가 후원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다. 아디다스의 '고향'인 독일이 우승하는 행운까지 안았다. CNBC에 따르면 그해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한 뒤 아디다스는 유니폼과 용품 등 20억 유로(약 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간 나이키는 축구보다는 농구와 골프, 미식축구 같은 종목에 집중했다. 나이키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축구 인기가 유럽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축구 붐이 일고, 월드컵 시청 인구가 증가하는 등 축구 저변이 확대되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 비용으로 약 1000억~2000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월드컵 공인구를 독점으로 만들고, 심판 유니폼 등에 아디다스 로고를 붙일 수 있다.
 
지난 3일 16강전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해리 케인 선수가 공을 컨트롤하고 있다. 축구화에 있는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지난 3일 16강전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해리 케인 선수가 공을 컨트롤하고 있다. 축구화에 있는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FIFA 공식 파트너가 아닌 나이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해리 케인 등 스타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후원하는 전략을 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 참가 선수 중 몸값이 높은 상위 200명 가운데 132명이 나이키 축구화를 선택했다.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은 선수는 59명에 그쳤다. 유니폼은 국가 대표팀 단위로 후원을 맺지만, 축구화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덕분에 이번 월드컵에서 준결승전이 열린 14일까지 터진 골 150개 가운데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찬 골이 94개였다고 CNBC는 전했다. 그만큼 나이키 축구화가 세계 축구 팬들의 눈에 더 자주, 많이 비쳤다고 볼 수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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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