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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롯데, 가을 야구 막차 탈 수 있을까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프로야구가 17일 재개된다. 특히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넥센(46승46패)을 쫓고 있는 KIA(40승45패), 삼성(39승2무49패), 롯데(37승2무47패)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다. 역전극을 만들어야 하는 세 팀의 장단점과 과제는 무엇일까. 
올시즌 KIA 선발진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한 양현종.

올시즌 KIA 선발진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한 양현종.

지난해 KIA는 투타에서 균형잡힌 전력을 보여주며 V11을 달성했다. 올시즌엔 57승을 합작한 양현종-헥터-팻 딘-임기영을 필두로 한 선발진이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현종(9승7패·평균자책점 3.48)이 그나마 버텼지만 헥터(8승5패·평균자책점 4.36)와 팻 딘(2승5패·평균자책점 6.22)은 기대에 못 미쳤다. 임기영도 어깨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해 5승(3선발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타격만큼은 여전했다. 경기당 평균 5.71점을 올려 두산(6.38점)에 이은 2위에 올랐다. 팀타율(0.295)도 두산(0.306), LG(0.297)에 이은 3위다. 고무적인 건 전반기 내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제대로 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도 거둔 성적이라는 것이다. 이명기, 버나디나, 안치홍, 김선빈, 김주찬, 이범호가 크고 작은 부상을 한 차례씩 겪었다. 이길 때 대량득점을 하고, 질 때 무기력하게 패배한 경향도 있지만 라인업의 잦은 변경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그래도 KIA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KIA 투수 팻 딘

KIA 투수 팻 딘

결국 KIA의 재도약은 선발진에 달려 있다. 특히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6.22)인 팻 딘이 열쇠다. 딘은 최근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7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15개의 피안타 중 장타가 8개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구위에서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선발진에 가세할 새로운 투수도 없다. 휴식기 동안 구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교체도 방법이다.
 
넥센에 5경기 뒤진 7위 삼성에게도 아직 희망은 있다. 막판 4연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쳤다. 삼성의 강점은 힘있는 불펜에 있다. 심창민은 40경기에 나가 4승·4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정우람(한화)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구원투수가 심창민이었다. 최충연과 장필준도 각각 52와3분의1이닝, 39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잘 버텼다.
 
삼성 역시 문제는 선발이다. 삼성 선발투수들이 전반기에 따낸 승리는 24승에 그쳤다. 백정현(3승6패·평균자책점 3.93)을 제외하면 전원 낙제점이다. 특히 두 외국인투수들의 성적이 실망스러웠다. 팀 아델만(5승7패·평균자책점 5.70)과 리살베르토 보니야(5승6패·평균자책점 4.80)가 가까스로 10승을 합작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둘은 점점 좋은 성적을 냈지만 기복이 심한 롤러코스터 피칭을 했다. 윤성환, 장원삼 두 베테랑 투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 양광삼 기자

삼성 외야수 구자욱. 양광삼 기자

믿을 구석은 살아난 타선이다. 구자욱-박해민 테이블세터진이 반등에 성공해 공격력이 살아났다. 4월까지 타율 0.213에 그쳤던 구자욱은 5월부터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해 타율 0.313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박해민 역시 전반기를 3할대(0.301)로 마쳤다. 60%대에 머물렀던 도루 성공율도 6월 이후엔 90%(10개 중 9개)나 된다. 박해민-구자욱-이원석-러프-김헌곤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의 힘은 뒤지지 않는다. FA로 영입한 강민호가 살아나 장타를 터트려줘야 완벽해질 수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롯데는 한없이 추락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넥센에 5경기 뒤져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롯데로서는 지난해 후반기(39승1무18패, 승률 0.684)와 같은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가을야구는 불가능하다.
 
롯데 투수 박세웅

롯데 투수 박세웅

롯데의 몰락은 배터리에 있다. 개막 전부터 전문가들은 강민호가 빠진 안방이 롯데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이었다. 롯데는 나종덕, 나원탁 등 젊은 포수들을 중용했지만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포구, 공 배합, 타격 모두 아쉬웠다. 투수들의 연이은 전력이탈은 결정타였다. 지난해 12승을 올리며 국내 선수 에이스로 우뚝 선 박세웅은 6월이 되서야 돌아왔지만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였던 박진형과 조정훈은 구위 저하로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도 흔들려 2군을 한 차례 다녀왔다.
 
그래도 롯데에겐 강력한 타선이 있다. 팀 홈런(3위), 타율(4위) 모두 상위권이다. 조원우 감독도 "타격은 괜찮다"고 평한다. 최근엔 부진했지만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
롯데 2루수 앤디 번즈. [연합뉴스]

롯데 2루수 앤디 번즈. [연합뉴스]

 
문제는 수비다. 지난해 롯데는 2루수 앤디 번즈의 활약 덕택에 막강한 내야진을 구축했다. 실책도 76개로 두산(74개) 다음으로 적었다. 문규현(7개), 신본기(10개), 황진수(4개) 등 국내 내야수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에만 벌써 6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당연히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번즈와 신본기가 각각 14개씩, 한동희가 9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포항 삼성전에서도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수비 집중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반전은 불가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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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