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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CNN 질문 끊은 트럼프 “가짜뉴스, 질문 안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CNN 방송 기자를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질문을 끊어 취재진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지방관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CNN 기자를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질문받기를 거부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향해 “진짜뉴스”라고 칭찬하며 질문권을 줘, 두 언론사에 대한 대조적 시각을 보였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국 비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정직하지 않은 보도”라며 “물론 CNN 방송보다 더 나쁜 NBC 방송이니까 그런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CNN에 빗대 NBC 방송의 관련 보도를 비난한 것이다.
 
이후 다른 기자들의 질문과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의 답변이 이어진 후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존 아코스타가 트럼프 대통령에 질문하려 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대통령께서 CNN을 공격했기 때문인데, 질문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아코스타 기자 옆자리에 있던 폭스뉴스 존 로버트 기자를 가리키며 질문하도록 했다.
 
답변이 끊기자 아코스타 기자가 “계속 질문해도 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CNN은 가짜뉴스다. CNN한테서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 폭스의 로버트, 진짜뉴스로 갑시다. 질문하세요”라고 말했다.
 
다시 아코스타 기자가 “우리도 진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로버트 기자가 질문을 시작하자 더 이상은 발언하지 않았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백악관 기자단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매기 하버맨 기자는 “이봐, 아코스타 기자가 한 것이라곤 질문을 하려던 것뿐이다. 이런 일은 전 정부 때에도 잘 일어났던 일이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또 아코스타의 CNN 동료기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는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CNN은 가짜뉴스”라고 하자 변호했던 것을 지목, “대통령, 당신이 CNN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런데 나도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트윗했다. 그러면서 “CNN은 가짜가 아니라 진짜 뉴스를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기자들도 트위터를 통해 아코스타가 기자로서 “그의 일을 하고 있다”고 변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코스타 기자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종종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 이민 정책과 관련해 중남미 국가를 ‘거지소굴’에 비유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아코스타 기자가 거듭 해명을 요구하자 그를 노려본 뒤 손가락질하며 “아웃(OUT·나가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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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