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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녹은 삼선슬리퍼?…'대프리카' 역발상 마케팅

폭염 대프리카 속 숨은 지역 사랑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14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초대형 삼선 슬리퍼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길이 2.8m, 높이 0.9m의 거대 슬리퍼가 뜨거운 아스팔트에 녹아내린 모습이다. 길이 3.7m, 높이 0.5m의 대형 후라이팬 위에 익은 계란후라이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박숙이(55·경남 고성군)씨는 "대구에 놀러 왔다가 대프리카를 상징하는 이색 조형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다"며 "폭염에 지쳐있었는데 사진도 찍고 즐겁게 지내면서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는 최고기온 37도를 기록했다. 폭염 특보가 종일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대구는 여름철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는 지난해 백화점 앞에 더위에 익어버린 계란후라이와 녹아내린 라바콘 등 조형물을 전시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름 내내 대구의 유명 포토존이 됐고 SNS를 뜨겁게 달궜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달걀 프라이, 녹아버린 러버콘, 바닥에 녹아 붙은 슬리퍼 등 이색적인 조형물 등이 설치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1]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달걀 프라이, 녹아버린 러버콘, 바닥에 녹아 붙은 슬리퍼 등 이색적인 조형물 등이 설치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1]

이용우 현대백화점 대구점 홍보과장은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지역 디자인업체, 지역 작가를 섭외해 더위에 녹은 삼선슬리퍼를 추가로 제작했는데 반응이 뜨겁다"며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연 뒤로 보수적인 지역 성향을 보이는 대구에서 시민들과 융화되고자 다양한 기획을 해왔는데 다들 보고 즐거워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5년 대프리카 캠페인 시작 
2015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1회 대프리카 캠페인. 티셔츠를 판매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5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1회 대프리카 캠페인. 티셔츠를 판매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친(親) 지역 밀착 마케팅을 시도한 건 올해로 5년째다. 2014년에는 백화점 홍보 책자에 지역 명소와 명인을 소개하는 코너를 넣었다. 중구 반월당 '골목길 소개'와 '달구벌 명인' 코너다.  
2016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2회 대프리카 캠페인.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6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2회 대프리카 캠페인.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5년부터 대프리카 마케팅이 시작됐다. 대프리카 티셔츠를 자체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아프리카 식수 활동에 기부하는 '대프리카 캠페인'이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 디자인팀 소속 디자이너 김철휘 외 총 3명의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고, 수익금 1300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2016년에는 대구 유명 의류 쇼핑몰 업체인 '박남매'와 협업해 만든 티셔츠와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가 만든 '대프리카 바나나 크림빵' 판매수익금 전액 700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기획한 대프리카 전시. [사진 현대백화점 대구점]

초대형 대프리카 모형이 등장한 건 지난해부터다. 위트있는 계란후라이 조형물은 대구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구 지역 손영복 작가·디자인업체 '리턴' 참여한 5번째 전시 
 
지난달 29일부터 진행 중인 '대프리카 캠페인 시즌Ⅳ'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대표 조형물인 김광석 기타 동상을 제작한 지역 작가 손영복과 지역 디자인 업체 리턴이 함께 기획했다.  
 
김광석 길 동상. [중앙포토]

김광석 길 동상. [중앙포토]

조형물 제작을 담당한 손영복 작가는 "더위에 축 늘어지거나 달라붙는 현상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관객과 미술품이 소통하는 전시는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라 흥미롭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조형물을 디자인한 리턴의 이상우(46) 대표는 "지난해 김광석 그리기 길에서 대프리카 기획전시를 3일간 열었는데 현대백화점에서 보고 올해 같이 작업하자는 의뢰가 왔다"며 "시민들이 보고 잠시나마 즐기며 더위를 잊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조형물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지역 디자인업체 리턴이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서 연 대프리카 전시회. 아이들이 캐릭터를 그려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리턴]

지난해 대구지역 디자인업체 리턴이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서 연 대프리카 전시회. 아이들이 캐릭터를 그려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리턴]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에서는 리턴 업체의 '캐릭터&스토리 대프리카' 전시회를 볼 수 있다. 대구의 낮과 밤을 캐릭터 '대프'와 '리카'로 재미있게 표현한 전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대구지역 디자인 업체 리턴의 대프리카 전시회가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리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대구지역 디자인 업체 리턴의 대프리카 전시회가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리턴]

이들은 "기업과 지역 업체, 예술가가 협업을 통해 이슈와 즐거움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그 시도가 고무하다"며 "대기업과 지역이 같이 상생하는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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