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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없는 사이...100패 위기서 반등한 LA 다저스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한 LA 다저스 클로저 켄리 잰슨. [AP=연합뉴스]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한 LA 다저스 클로저 켄리 잰슨. [AP=연합뉴스]

 
"이렇게 가다간 100패를 당할 지도 모른다." 
 
지난 5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매체 LA 타임스는 심각한 부진에 빠진 LA 다저스에 대해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는 팀이 오히려 꼴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저스는 당시 약체 마이애미 말린스에 패하며, 6연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16승 26패)로 추락했다. LA 타임스의 지적대로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100패를 당할 위기였다. 
 
전체 시즌(162경기)의 약 4분의 1을 치른 상황. 시즌 100패를 언급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다저스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키던 류현진이 5월 3일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했고,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등도 부상에 시달렸다. 타선도 정상이 아니었다. 저스틴 터너, 코리 시거는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코디 벨린저는 슬럼프에 빠졌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이끄는 불펜진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토니 싱그라니, 페드로 바에스 등 핵심 불펜 요원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많은 전문가가 다저스의 미래를 걱정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 다저스가 지구 1위에 올라섰다. 다저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47승 39패를 기록,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에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다저스가 개막 후 지구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5월 17일 이후 다저스는 31승 13패(승률 0.705)를 기록했다. 한때 9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애리조나를 결국 따라잡았다. 다저스는 이가 빠진 자리를 잇몸으로 채웠다. 터너와 시거의 빈 자리는 맥스 먼시, 맷 켐프가 채웠다. 
 
먼시는 2015~16년 지난해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면서 타율 0.195, 5홈런·17타점을 기록했다.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뒤 지난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만 보냈다. 주전들의 부진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먼시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 올해 70경기에서 타율 0.272, 21홈런·39타점을 기록 중이다. 
 
퇴물 취급을 받던 노장 켐프도 타율 0.313, 15홈런·59타점으로 살아났다. 마운드에선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로스 스트리플링이 등장했다. 스트리플링은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2.22로 잠재력을 꽃피웠다. 
 
LA 다저스 로스 스트리 플링. [AP=연합뉴스]

LA 다저스 로스 스트리 플링. [AP=연합뉴스]

 
흔들리던 불펜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시거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상자도 복귀했다. 반 토막 났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도 회복했다. 개막 전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4%였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43%까지 떨어졌다 다시 87%까지 회복했다. 
 
지난해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시즌 초반 흔들렸던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 크리스 테일러 등이 깜짝 등장하며 반등했다. 결국 지난해 다저스는 5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르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해도 다시 한번 '미러클 시즌'을 만들고 있는 다저스다. 
 
두 달 넘게 재활 중인 류현진은 지난달 17일 부상 이후 첫 불펜 피칭을 했지만, 통증이 재발한 상태다. 트레이닝 시설이 있는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로 이동, 재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시즌 초반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류현진까지 합류한다면 다저스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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