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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대 10%가 외국인 … 그들 없으면 경제 스톱

차량이 통제된 긴자 중앙로 ‘보행자 천국’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앙포토]

차량이 통제된 긴자 중앙로 ‘보행자 천국’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앙포토]

지난 10일 저녁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다이바(お台場)의 한 음식점.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 5명이 모두 파키스탄, 인도 등 출신의 외국인이었다. 서투른 일본어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는 외국인의 모습이 도쿄에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마트나 편의점에도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외국인 직원은 쉽게 눈에 뛴다. 인구감소로 “이제 외국인이 없이는 일본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2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 총무성 인구동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일본의 인구는 1억2520만9603명으로 9년 연속 감소했다. 전년보다 37만4055명이 줄었으며 1968년 일본 정부가 인구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249만7656명으로 전년 보다 7.5% 늘었다. 일본의 5대 도시로 꼽히는 나고야(名古屋·인구 231만9000명)시 하나가 통째로 외국인인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증가가 뚜렷했다. 20대는 총 74만8000명으로, 일본 20대 인구의 5.8%를 차지했다. 유학생이나 기능실습생으로 입국해 취업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에선 20대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실제 도쿄 23개구 가운데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신주쿠(新宿)구(4만2428명)는 외국인 비율이 12.4%나 됐다. 5년 사이에 20대 일본인은 7% 감소했지만, 20대 외국인은 48%나 늘었다. 20대만 놓고 보면 외국인의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비중이 늘면서 이들의 일본 내에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스즈키 토모야(鈴木智也)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소매업 등 일손이 크게 부족한 업계는 외국인 노동력으로 사실상 꾸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전체 종업원의 약 7%(약 3만5000명)가 외국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에서 외국인 증가률이 가장 높았던 홋카이도 유바리(夕張)시는 최근 리조트 등 관광시설이 늘면서 외국인 채용이 급증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2017년 10월 기준으로 약 128만명에 이른다. 중국인이 전체의 약 30%로 가장 많고, 베트남, 네팔 국적 출신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도 많은 편에 속한다. 2016년 조사에서 일시적 노동자의 유입자 수는 약 20만명으로 영국이나 캐나다 보다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생산활동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60% 이하로 떨어졌다. 인구 절벽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 감소 폭을 20대 외국인이 그나마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노동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법 정비 등을 논의할 관계각료회의를 이달 중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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