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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벗어나 자유에 눈뜬 개들, 행복 찾아 간 곳은…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 왼쪽부터 배우 도경수, 박소담이 목소리 연기한 주인공 뭉치, 밤이.[사진 NEW]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 왼쪽부터 배우 도경수, 박소담이 목소리 연기한 주인공 뭉치, 밤이.[사진 NEW]

 “인간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유기견 문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애완견’을 벗어나 주체적 자아를 가진 생명체로서 개들이 추구할 행복은 어떤 것일지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12일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선보인 오성윤(55) 감독의 말이다.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최다 220만 관객을 모았던 ‘마당을 나온 암탉’(2011)에 이어 이춘백 감독과 6년 만에 완성한 두 번째 작품. 영화는 하루아침에 버려진 강아지 뭉치(도경수 분)가 떠돌이 개 짱아(박철민 분), 인간을 싫어하는 들개 밤이(박소담 분) 등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선 여정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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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애니메이션이 이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건 2003년 ‘원더풀 데이즈’(감독 김문생‧박선민) 이후 15년만. 전작의 흥행과 목소리 연기한 배우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개막작 예매 오픈 9초 만에 전석이 매진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오성윤 감독의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은 개봉 당시 220만 관객을 모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성윤 감독의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은 개봉 당시 220만 관객을 모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성윤 감독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할리우드‧일본과 달리 유아용에 너무 치중돼있는데, 그럼 발전하기 힘들다”면서 “‘언더독’은 기획 단계부터 성인 관객의 눈높이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동명 동화가 바탕이 된 전작과 달리 이번엔 오리지널 각본이다. TV에 나온 유기견 보호소에서 얼굴이 뭉개진 채 버려진 시추를 보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강산을 가로지른 웅장한 모험담엔 유기견들이 주인에게 버림받았단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개공장(공장식 번식장)에서 고통 받는 잔혹한 현실도 새겼다.  
 
“버려진 생명체에겐 그런 현실이 팩트니까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개농장을 취재했는데 갇힌 개들의 모습이 너무 슬펐어요. 뭉치를 ‘보더콜리’ 종으로 정한 이유도 있죠. 굉장히 활달한 사냥견종이어서 아파트에서 키우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인데 강아지 때 귀엽다고 구매‧입양해놓고 커지면 감당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예요.”
 
'언더독' 한 장면. 뭉치는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써줬던 테니스공을 좀처럼 놓지 못한다.[사진 NEW]

'언더독' 한 장면. 뭉치는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써줬던 테니스공을 좀처럼 놓지 못한다.[사진 NEW]

생존을 위협받던 개들은 각자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 목적지 중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도 있다.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Underdog)은 사회적 약자란 뜻이 있는데 약자들이 힘을 합쳐 무모해 보였던 행복을 이뤄내는 성취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또 “이 영화를 북한 관객과도 함께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전작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흥행하기 힘들다는 인식 탓에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언더독’은 올해 하반기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 “‘언더독이 잘되면 픽사‧지브리 같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만들어 극장용 영화로 인정받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언더독’에는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닮은 꼴 캐릭터도 나온다. 제주도에서 반려견 5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부부는 제작진의 취지를 반기며 캐릭터 사용을 허락했다. ‘언더독’은 개막식에 이어 13일에도 상영된다. 12일 포문을 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22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등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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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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