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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은퇴는 언급 안한 안철수,"성찰과 채움의 시간 갖겠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2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1년 9월 ‘안철수 현상’과 함께 화려하게 정치에 입문한 지 7년 만이다. 다만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며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안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향후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에 머물며 4차 산업과 외교ㆍ안보 등에 대한 공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 전 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그것이 제가 우리 국민과 사회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의 백 분의 일, 만 분의 일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정책자문 기구인 '싱크탱크 미래'도 해체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기자회견 뒤 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기자회견 뒤 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 전 의원은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다시 소환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은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하는 일반론이지, 특별하게 제 상황에 맞춰서 말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했다. 복귀 시점 등에 대해서는 “독일을 시작으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를 직접 보고 깨달음을 얻을, 그 목적밖에 없다”며 “(복귀에)어떤 기한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라고만 했다.
 
그가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설지를 놓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DJ 모델'을 언급하기도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패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영국에서 머물다, 1995년 7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DJ의 경우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과 동교동계 등 자신을 따르던 정치세력이 견고했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안 전 의원은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을 상실한 만큼 복귀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중도개혁과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수요가 남아있는 한, 정치인 안철수에겐 언제든 부활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해 4월 4일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대전-충청 순회경선 및 선출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해 4월 4일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대전-충청 순회경선 및 선출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정치 입문 후 7년간 두 번의 대선과 두 번의 총선, 세 번의 창당을 경험했다. 2011년 시민운동가 박원순 씨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할 때는 지지율 50%를 기록하는 등 ‘안철수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20대 총선 전 국민의당을 창당해 38석을 얻으며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대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3위를 하며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었다. 특히 6·13 지방선거의 경우 당내에서도 “유승민 전 당 대표와의 공천 갈등,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말고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패배 요인에 대해 “여러 가지 부족한 탓에 기득권 양당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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