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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길고 암 사망 적은 한국인…'난 건강해' 인식은 꼴찌

서울 명동 거리의 인파. 한국인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평가했을 때 양호하다는 응답이 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의 인파. 한국인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평가했을 때 양호하다는 응답이 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국인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이 양호하지만 스스로의 건강을 평가했을 때는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ㆍ돌봄을 위한 물적 인프라는 최상위권인 반면 인적 자원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18’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OECD는 매년 관련 통계를 업데이트하는데, 이번 자료는 주로 2016년 기준으로 작성된 수치다.
 
한국인의 건강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각종 질병으로 직결되기 쉬운 과체중ㆍ비만 인구 비율은 34.5%로 일본(25.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OECD 회원국 평균(58.1%)과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암ㆍ허혈성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도 OECD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기대수명도 82.4년(남성 79.3세, 여성 85.4세)으로 OECD 평균(80.8년)을 크게 넘겼다.
기대수명 비교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기대수명 비교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하지만 정작 본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15세 이상)은 32.5%로 OECD 최하위였다. 일본이 35.5%로 그다음이었다. 반면 캐나다(88.4%), 미국(88%)은 대부분 본인이 건강하다고 응답했다. 서경숙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한국ㆍ일본의 비율이 낮은 건 문화적 특성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좋다’보다는 ‘보통’이라고 보수적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살률도 인구 10만명당 25.8명으로 1위를 지켰다.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평가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평가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의료 자원도 항목별로 상ㆍ하위권이 확연히 갈렸다. 국내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꼴찌였다. 간호 인력도 평균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의료 접근성’은 최상위권이었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연 17회)는 OECD 1위로, 회원국 평균(7.4회)의 두 배 이상이었다. 병원 병상 수와 MRIㆍCT 보유 대수도 평균치를 훌쩍 넘겼다. 
임상 의사와 의대 졸업자수 비교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임상 의사와 의대 졸업자수 비교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노인을 위한 장기요양 인프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3.5명으로 전체 평균(5.9명)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장기요양병원 병상, 시설 침상 수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7.8%), GDP(국내총생산) 대비 장기요양 지출비 비중(0.9%)은 아직 OECD 평균보다 낮았지만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경숙 과장은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사전 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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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18.4%)과 1인당 연간 주류소비량(8.7ℓ)은 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남성 흡연율은 터키와 라트비아, 그리스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항우울제 소비량은 OECD 평균에 한참 못 미쳤지만, 항생제는 3번째로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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