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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폭염 시작···한달 이상 '찜통더위' 이어진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장마 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장마 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1]

지난 11일 올해 들어 첫 열대야를 맞은 부산 시민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 민락수변공원 등에도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으로 붐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을 유지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오전 3시~9시 기준)은 25.1도였다.
 
기상청은 이날 부산 동래구와 금정구 등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오전 11시 폭염주의보를 폭염 경보로 바꿨다.
부산시청 재난대응과에서도 경로당·은행 같은 관내 1000여 개 무더위 쉼터를 점검하고 노인 가정을 방문해 폭염 행동 요령을 전하고 있다.

구·군에서는 전광판, 자체 문자·방송 시스템을 활용해 폭염에 대비하고 주요 주요 도로에 살수 작업을 했다.
부산시 재난대응과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니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기상 상황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폭염 특보 발효 현황 [자료 기상청]

12일 오전 11시 현재 폭염 특보 발효 현황 [자료 기상청]

서울에서도 11일 밤 올여름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12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에도 7월 11일에 첫 열대야가 발생한 바 있다.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장마
장맛비가 그친 1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위로 구름이 끼어 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햇빛이 강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장맛비가 그친 1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위로 구름이 끼어 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햇빛이 강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올여름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전국이 폭염 비상에 걸렸다.
12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장마전선이 지난 10일 북한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의 장마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가 끝나는 시기가 평년기준으로 7월 25일경이므로, 15일이나 일찍 끝난 것이다.
중부지방 장마는 지난달 26일 시작, 15일 만에 끝났다.
이는 6월 30일에 장마가 끝났던 1973년(장마 기간 6일) 이후 짧은 장마로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나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북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아직 낮은 상태여서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서쪽 티베트고원에서 데워진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해 한반도 주변에 자리를 잡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티베트에서 온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어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혹서는 없어도 더위는 이어져
부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11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11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때 이른 무더위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중기예보와 1개월 예보에서 7월 말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또, 8월 초순과 중순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8월이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 달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통보관은 "올여름 더위가 길어지겠지만, 지난 2016년 만큼 극단적인 더위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영국 등 북반구 곳곳에서도 이번 여름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폭염으로 70여명이 숨졌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고온 건조한 공기 탓에 산불이 크게 번졌다.
기상학자들은 여름철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이 빈발하는 배경에는 지속해서 기온 상승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최은경 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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