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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팬 환하게 만든 한화 한용덕의 자율야구

한용덕 한화 감독(오른쪽)이 경기에 앞서 훈련 중이던 송광민 볼을 잡은 채 장난치고 있다. [뉴스1]

한용덕 한화 감독(오른쪽)이 경기에 앞서 훈련 중이던 송광민 볼을 잡은 채 장난치고 있다. [뉴스1]

14일 올스타전(울산)을 앞두고 프로야구가 13일부터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 시즌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며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두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은 팀은 2위 한화였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화의 돌풍을 이끈 한용덕(53) 감독은 “개막전엔 잘 해야 승률 5할, 5위 정도를 기대했다”고 털어놓았다. 10일 대전구장에서 한 감독을 만나 전반기를 2위로 마친 소감을 들어봤다.
 

오늘 전반기 종료, 14일 올스타전
11년 하위권 한화 가을야구 유력
장종훈·송진우 코치에 권한 위임
사인 줄이고 선수들 판단에 맡겨

한용덕 리더십의 요체는 ‘분권’이다. 한 감독은 올 시즌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롯데에 있던 장종훈(50) 수석코치와 해설위원으로 일하던 송진우(52) 투수코치를 불러들였다. 두 사람은 한 감독과 함께 감독 후보로 꼽히던 이들이다. 일종의 ‘경쟁자’였다. 하지만 한화를 살리기 위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한 감독은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두 사람은 흔쾌히 팀에 합류했다. 한 감독은 두 코치뿐 아니라 여러 코치에게 권한을 나눠줬다. 코치들은 자발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내는 한편 감독에게 과감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까지 무거웠던 벤치 분위기는 밝아졌고, 선수들은 활기차게 움직였다.
 
선수들에게도 ‘자율’이란 선물을 안겨줬다. 희생번트나 히트앤드런 같은 사인을 최대한 줄였다. 더그아웃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유롭게, 즐겁게 플레이하라는 게 한 감독의 주문이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팀 내 연습량은 줄였다. 대신 부족하다고 느끼는 선수가 스스로 훈련을 더 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감독은 “두산 선수들은 부족하다고 느끼면 알아서 훈련한다. 요즘 우리 팀 선수들 사이에도 그런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인천 SK전에서 한화는 4-1로 앞서다 4-5로 역전패했다. 한 감독은 “최정에게 역전홈런을 맞는 순간 얼굴에 땀이 쫙 났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한 감독은 이튿날 불펜투수들에게 다가가 질책 대신 격려를 했다. 안타를 맞은 김범수에겐 “변화구 던지다 맞지 말고 자신 있게 강속구로 정면 승부해라. 난 계속 널 쓸 것”이라고 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한화 선수들과 환호하는 대전 팬들. [프리랜서 김성태]

하이파이브를 하는 한화 선수들과 환호하는 대전 팬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구단도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한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게 뚝심이 있다”고 했다. 선수들에 대한 판단을 내리면 끝까지 믿기 때문이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타율 0.285, 11홈런을 기록한 하주석은 올시즌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고 있다. 팬들의 비난도 거세다. 그렇지만 한 감독은 하주석을 2군에 보내지 않았다. 수비를 중시하는 한 감독으로선 하주석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필요했다. 한 감독은 “나라고 왜 걱정이 되지 않겠느냐. 집에 있는 식구들도 주석이 얘기를 하길래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그랬던 하주석이 조금씩 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8일 SK전에선 2타점 결승타를 때렸고, 10일 대전 넥센전에서도 탄탄한 수비와 적시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 감독은 “주석이 눈빛이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달라진 한화의 모습에 팬들은 연일 야구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화 홈 관중은 지난해보다 24%나 증가했다. 대전(1만3000명)과 청주구장(1만명) 크기가 작긴 하지만 전 좌석 매진도 16차례나 된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원정 관중(1만4982명)도 단연 1위다. 한용덕 감독은 “팬들에게 그동안 죄송스러웠다. 방심하지 않고 꾸준하게 승리해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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