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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에 유령 사나" 느릅나무 쓰레기더미서 증거물 미스터리

  “산채에 유령이 사는 것도 아니고 정말 미스터리네요.”(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 A씨)  
 
11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 사이에선 ‘산채 미스터리’가 화제였다.  
특검팀이 전날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씨 일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유심칩 등을 무더기로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씨 등은 이곳을 ‘산채(산적 소굴)’라고 부르며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을 했다.
10일 오후 드루킹의 활동 기반이었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내부가 텅 비어있다. 정진호 기자

10일 오후 드루킹의 활동 기반이었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내부가 텅 비어있다. 정진호 기자

이 때문에 경찰은 이곳을 2차례(3월21일, 4월22일)나 샅샅이 뒤졌다.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이곳을 찾아 의원총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는 사이 경공모 회원들은 이곳에서 짐을 다 뺐다. 한밤 중 모든 자료를 화물차에 싣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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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이곳을 찾았을 때도 1, 2층 사무실이 텅 빈 상태였다. 책상, 의자조차 하나 없었다. 사무실 내부 한쪽 구석에 있는 쓰레기 더미만이 눈에 띄었다.  
드루킹 특검팀이 확보한 휴대전화 21대 . [연합뉴스]

드루킹 특검팀이 확보한 휴대전화 21대 . [연합뉴스]

전날 특검팀이 압수수색이 아닌 건물주의 동의 하에 현장검증을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의 강제 수사와 정치권 행렬까지 있었던 곳이라 당연히 중요 증거물은 다 사라졌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느릅나무 사무실 내부 쓰레기 더미에는 전면 스크린 스마트폰과 구형 폴더폰 등이 섞여 있었다. 모두 21대였다. 휴대전화 배터리와 충전기 등도 함께 나왔다.  
 
경공모 회원들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올해 초까지 매주 이곳에서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유료 강의(1시간에 1만원 상당)를 해왔다고 한다. 주변에 입주한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밤마다 불을 밝히고 일하는 것을 본 적은 있다”며 “지금은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 마치 유령 사무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산채)을 또 뒤지면 뭐가 더 나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오후 드루킹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등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오후 드루킹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등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이곳은 지난해 대선 때도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초 김씨 등 경공모 회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원을 받는 위장 선거사무실로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드루킹 김씨 등이 더불어민주당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한 행위로 판단해 지난해 11월 무혐의 처분했다.  
 
현일훈 기자, 파주=정진호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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