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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대 연합훈련 UFG, 내년에도 못하게 되나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연기된 상황에서 을지연습의 잠정 유예를 10일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여한 육군 55사단 기동대대의 훈련 장면. [연합뉴스]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연기된 상황에서 을지연습의 잠정 유예를 10일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여한 육군 55사단 기동대대의 훈련 장면. [연합뉴스]

정부가 올 8월 예정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연기한 데 이어 내년엔 한국군 단독의 합동연습을 실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사실상 내년에 UFG가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한국군 ‘독자 훈련’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을지태극연습이 UFG 연습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 잠정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따라 언제라도 UFG 연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FG, 비핵화 따라 재개” 밝혔지만
북·미 협상 길어지면 준비 힘들어져
일각선 “을지태극연습 계획 하는 건
정부, 내년에도 UFG 안하겠다는 뜻”

하지만 UFG 연습은 할지 말지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정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다. 연합훈련은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양국 군이 준비해야 한다. 미국 증원 병력의 핵심인 예비군과 주방위군을 소집하려면 사전에 당사자들에게 미리 소집 통보를 하고 일정도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는 한 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던 만큼 적어도 내년 2월까지 북·미 협상이 계속되는 한 올해에 이어 2019년 UFG 연습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미 연합훈련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한 해 쉰 적은 있지만 2년 연속 취소된 적은 없다. 여기에 내년에 한국이 독자적인 을지태극연습에 나설 경우 UFG 연습은 유명무실하게 된다는 얘기다. 전직 국방부 당국자는 “을지태극연습을 계획한다는 것은 결국 내년에도 UFG 연습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UFG 연습은 매년 3~4월 진행하는 키리졸브(KR) 연습 및 독수리(FE) 훈련과 함께 양대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힌다. KR 연습과 UFG 연습은 지휘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연습이다. FE 훈련은 실제 야외 기동훈련으로 이뤄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같은 시뮬레이션 훈련이지만 KR 연습보다 UFG 연습의 중요성을 더 높게 본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은 “실제 병력과 물자가 동원되진 않지만 대신 한반도 유사시 증원군으로 오는 미군 부대의 참모진이 대거 참가해 실제 증원 절차를 숙달한다”며 “KR 연습 때도 증원군 부대의 참모진이 오지만 UFG 연습에 비하면 일부 부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진형 전 합참 전략부장은 “주한미군은 매년 상반기 인사를 통해 참모진이 갈린다”며 “새로 온 참모진이 8월에 UFG 연습을 통해 한반도의 전장 환경을 익히며 한국군과 호흡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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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적인 을지태극연습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국군 단독으로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는 갖춰졌지만 아무래도 미국과 함께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그간 한·미가 만들었던 각종 유사시 시나리오에서 미군 부분을 들어낸 채 독자 훈련을 하는 게 얼마나 효율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 약화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한국군 단독의 을지태극연습 실시는 향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을지태극연습은 우리 힘으로 잘 치를 수 있다”며 “한국군 단독 실시는 전작권 전환을 준비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군이 을지태극연습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하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취지다.
 
군 바깥에선 현재로선 UFG 연습 등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전제로 ‘플랜B’를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하며 비핵화 대화 중 훈련 중단을 선언한 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관계개선의 동시 진행을 약속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그에 해당하는 체제보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줄 수 있는 체제보장의 출발점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 중단,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 등이다.  
 
이철재·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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