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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아시아나 승무원이 기쁨조? 회장님 의전 과해요

 
[중앙포토]

[중앙포토]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 송이 새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
 
아시아나의 기내식 대란에 이어 기쁨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을 위해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입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교육생을 격려차 방문하는 박 회장을 위해 노랫말을 개사해 회장님 찬양가로 만들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터져 나오고 있는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폭로에 따르면 박회장이 올 때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거나 안기고 팔짱을 끼는 역할도 미리 지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과한 의전과 비자발적인 회장님 맞이는 기쁨조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직원들의 분노는 침묵해왔던 사내 갑질 문제로 향했습니다. 지난 8일 아시아나 직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침묵하지말자!”·“39 OUT!”을 구호로 내건 직원들은 박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직원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아시아나를 사유화해온 경영진에 있었습니다. 기내식 대란은 박 회장의 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기내식 업체를 변경한 것이 화근이었지만 피해 수습과 곤욕은 직원들과 고객이 치러야할 몫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이 회장 의전을 위해 동원된 것도 제왕적 권력을 가진 경영진에게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기업 문화 탓이라고 봅니다.  
 
“승무원이 스스로 참여했다”는 아시아나의 해명에 한 네티즌은 “'스스로'가 자발적인 '스스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래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조직 안에서 제왕적 권력에 균열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갑질도 근절될 수 없겠지요. 아래의 목소리를 듣고 위의 목소리를 견제할 장치가 이제는 마련되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진가에 이어 아시아나에서도 오너의 갑질이 문제입니다. 회사를 오너의 개인 소유물로 보는 잘못된 인식은 언제쯤 달라질 수 있을까요. 경영진의 제왕적 권력을 견제할 수 있으려면 우리 사회의 엄격한 수직적 위계구조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조직 내 의사소통이 지금보다 자유로워야 회사도 개인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 생활 속의 민주주의 혹은 '직장 민주화'를 요구하는 미생들의 작은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대통령에게 '재기해'... 역풍 맞은 혜화역 시위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 아고라
“재벌 총수 일가를 향한 대중의 분노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출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긋지긋한 갑질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식의 대전환과 보다 본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왜곡된 갑·을관계를 막기 위한 강력한 법안을 만들고, 불공정 관행을 감시·감독하는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무한경쟁과 서열화를 부추기는 교육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는 동안 불평등과 부조리에 노출돼온 사회 구조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시대 혁신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바로 사회 개혁의 적기일 터다. 잘못된 제도와 문화를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아니라 다음에는 대한민국의 날개가 꺾여버릴지도 모른다. 성난 대중의 분노가 특권층의 갑질을 비난하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ID ‘바람부는언덕’
#클리앙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입사했던 직원들이 강요에 의해 회장님 기쁨조 역할을 해야 했을 때 얼마나 자괴감을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장한테 잘 보이려고 이런 해괴한 짓을 시킨 임원들이나, 직원들이 진짜 나를 존경하니까 이런 이벤트를 하는 거라고 흐뭇해했을 박삼구 회장이나 정신 나간 인간들임은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를 지금껏 엉망으로 경영해놓고도 뻔뻔스럽게 딸을 낙하산으로 회사에 입사시키는 등, 박삼구 회장의 후안무치함은 이미 도를 넘었습니다.”
 ID 'Grozier'
 
#네이버
“솔직히 정도의 차이지, 울 나라 기업들이란 게 다 이 모양 아닌지? 박정희 시절부터 기업에 특혜를 주고 노동을 억압하고, 정경유착하면서 기업 천국, 노동 지옥이 돼버린 거구... 회장놈들 갑질도 그런 토양에서 곳곳에서 만연했지만, 정부도, 검찰도, 법원도 기업은 국가경제의 기여하는 바를 참작한다는 식으로 대 패싱해버리고... 언제까지 우리 한국 사람들 이런 식으로 살 겁니까? 지겹지도 않아요? 억울하지도 않아요?” 
ID 'ertt****'
#엠엘비파크
“아니 어떻게 굴지의 대기업에서 저딴 일이 발생하는지 참나ㅋ 지금 시대에 이제야 알려졌다는 게 더욱 놀랍네요. 게다가 오늘 라디오에서 아시아나 직원 인터뷰 들었는데 노래 부르는 건 애교 수준이고 무슨 회장이 들어오면 감동해서 눈물 흘리는 역할, 양쪽에서 팔짱 끼는 역할, 포옹하는 역할 다 정해져 있었다네요. ㅋㅋㅋ 그걸 한두 번 한 게 아니라 안 겪어 본 승무원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그 승무원 교육생들은 그 짓 하면서 얼마나 자괴감을 느꼈을지...”
 ID ‘아도가르’
 
 
#다음
“얼핏 사이비 종교 교주 비슷하네. 아님 왕국의 황제 노릇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비서실은 내시 노릇 할 거고 여직원은 기쁨조인가? 다른 기업도 이 GR이야. 참 이 나라 사장들이 직원들 대하는 게 요 모양인데 정부에서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 내놓을 때마다 얼마나 혀를 차며 하는 시늉만 할까? 시급은 올려줘서 뭐할 거며 집에 일찍 보내주면 뭐할 거여? 이런 마인드 아닐까? 제도가 아무리 좋아봐라. 따라주는 기업주가 개판이면 법을 피해 노동력 착취와 급여동결은 계속된다!”
ID '스카’
#중앙일보
“박삼구 기쁨조였네요? 어느 간신이 발칙한 안을 냈는지, 아니면 박삼구가 이런 치졸한 인간인지 모르겠네. 검찰에서 영장 청구하면 판사가 기각할 것은 뻔한 일, 국민재판을 합시다. 한진가 보세요. 이명희, 회장이 한 짓은 분명 아주 나쁜데 구속영장 기각. 고상한 판사가 보았을 때 별것 아닌지 몰라도 서민들이 볼 때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인간들인데... 이래도 판사에게 맡겨서 되겠습니까? 국민 재판을 상설해서 누구든지 원하면 국민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합시다.”
ID 'chaj****'
 
#뽐뿌
“뭐든 옆에서 굽신거리고 다 들어주니깐 점점 저런 분위기로 자리 잡을 수밖에요. 항공사 노동조합이 굳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노동자 보호체계가 탄탄했다면 경영자가 맘대로 하는 재벌이라도 저런 수준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았을 겁니다.”
ID '겨울연인'

정리: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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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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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