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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채' 들이닥친 남성 7인…"킹크랩 시연 확인차 왔다"

 10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 검정색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서 건장한 남성 7명이 한꺼번에 내리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이었다. 손에는 가방과 여러 장비가 들려 있었다. 수사2팀(댓글조작)을 지휘하는 최득신 특검보도 있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오후 드루킹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등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오후 드루킹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등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이곳 건물주와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바로 문을 잠갔다. 이후 내부 공간 배치 등 상황을 면멸히 살피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은 간이 사다리 위에 올라가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 모두 확인했다. 가지고 온 캠코더로 산채 구석구석을 촬영했다. 우편물도 확인했다. 
 
 일부 수사관은 굳은 표정으로 1~3층 사무실을 계속 오르내렸다. 기자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사무실 내부 벽에 걸려있던 그림 등 유류물도 추가로 수거해갔다.    
 
 이번 검증은 추가 증거자료 확보와 공모자 여부 등의 확인 차원이라고 특검팀은 전했다. 느릅나무 출판사는 경공모 핵심 회원들이 포털 댓글 조작 등을 한 범행 현장이다. 이른바 ‘산채’로 불린 곳이다.  
 
 이날 주요 검증 대상은 드루킹을 비롯해 그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진술과 실제 현장 상황(산채)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등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익명을 원한 특검팀 관계자는 “킹크랩 시연회 때 김경수 경남지사가 있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와 연관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

드루킹 특검

 드루킹 등은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프로토타입(인터넷 댓글 조작 프로그램의 일종)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당시 벌어진 일의 실체를 파악하려면 당시 사건 현장에서 여러 증거물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장검증 결과 등에 따라 김 지사의 댓글조작 연루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당시 김 지사의 실제 행적과 동선, 동행자 등 객관적 입증 자료도 함께 수집 중이다.  
 
 드루킹은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 2층에서 시연회를 한 뒤 김 지사에게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허락해 달라”고 했다고 ‘옥중편지’에서 밝혔다. 이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였으며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대꾸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반면에 김 지사는 지난 5월4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간 것은 맞지만, ‘시연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시연회 후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 역시 다시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시연회에 참석한 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실제 금품이 오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다시 검증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역시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파주=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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