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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성행위 합성사진까지···극단 치닫는 性갈등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혜화역 근처에서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혜화역 근처에서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녀 간의 성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성차별 폐지를 외치는 집회 현장과 페미니즘 성향을 보이는 온라인 게시판에는 연일 개별 남성에 대한 공격과 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을 조롱하는 단어를 만들고 인신공격으로 맞받으며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남녀 갈등은 지난 5월 ‘홍익대 미대 누드모델 불법 촬영’ 사건으로 촉발된 세 번의 편파수사 규탄 집회가 도화선이 됐다. 1인 방송 진행자 양예원씨가 사진 촬영 과정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해 경찰 수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가 9일 한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기쁜 소식이다” vs “양예원을 구속 수사하라”
9일 극단적 페미니즘 성향의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한강에 투신한 스튜디오 실장 정씨 관련 기사를 소개한 글에 ‘오늘 기쁜 소식이 왜 이리 많나’‘가만두면 수질 더러워진다. 건져서 조사해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대로 청와대 게시판에는 ‘양예원을 구속 수사하라’‘페미니스트와 언론이 사람을 죽였다. 이들을 단죄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 등의 청원이 올라왔다. ‘성 평등을 위해 여자들도 군 복무를 하게 하거나 국방비라도 내도록 해달라’ 등 남성들이 기존에 적은 청원들보다 과격한 내용의 글이 많이 나타났다. 
 
대통령 성관계 사진에 홍대 누드모델 사진도 다시 올라와
남성 혐오 사이트로 평가되는 '워마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체로 김정은 위원장과 성관계를 하는 모습 등을 담은 합성 사진 수십장이 올라왔다. ‘사생대회’라는 이름으로 서로 자극적인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만들어 조롱하는 일종의 경쟁까지 벌어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홍익대 미대 누드모델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해 “편파수사가 아니다”고 발언한 게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을 자극한 도화선이 됐다.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문재인, 재기해” 등의 과격한 구호가 등장했다. ‘재기해’는 2013년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연대 대표 고 성재기씨를 빗대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뜻을 밝혔다.
 
워마드에는 문제가 된 홍익대 미대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도 다시 올라왔다. ‘원본 100번 올려도 워마드 못 잡는다’는 제목의 이 글에는 ‘공연 음란한 모델 놈 신상 털고 X치기 위해 주변 X놈들부터 털어야 한다’‘외국 나가면 개보다 못한 한남충(한국 남자) 답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페미니스트는 정신병”, “혜화역에 난민들 보내야”
반대로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는 7일 혜화역 집회 이후 ‘페미니스트의 시위를 남녀 구도로 보지 마라. 페미는 그냥 정신병이고 병자들이 시위하는 거다’‘시위 사진 보니까 (외모가) 혹성탈출 수준이다’ 등 여성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들이 올라왔다.  
 
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세번째 불법 촬영 편파 수사규탄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세번째 불법 촬영 편파 수사규탄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또 최근 이슈가 된 난민 문제와 관련해 ‘혜화역 앞에 난민들을 보내서 이슬람사원 만들면 꿀잼일 것 같다’는 글도 실렸다. 이슬람 문화가 성폭력을 조장한다는 우려를 가진 여성들을 조롱하고 위협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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