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교차검토에도 못 잡아낸 “그날 세월호 탔었다면” 문제…교사, 유가족 만나 사과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국어시험 문제 [시민 제공=뉴스1]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국어시험 문제 [시민 제공=뉴스1]

 
국민적 공분을 산 충북 제천지역 한 고등학교의 세월호 침몰사고 시험문제와 관련해 출제 과정에 여러 검토 단계가 있었으나 바로잡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지필평가(총괄평가)는 시험문제를 낼 때 모두 5~6단계 검토 과정을 거친다.
 
교과 담당 교사가 문제를 내면 같은 학년 동일 교과 교사들(2~3명)이 검토하고 그다음에는 평가 업무 담당자가 이를 다시 살펴본다. 이것이 끝나면 연구부장과 교감이 차례로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교장 검토까지 거쳐 결재가 이뤄져야 최종 시험문제로 출제된다.
 
제천 A고교 국어 담당 교사가 낸 세월호 침몰사고가 예문으로 들어간 시험문제도 이 과정을 모두 거쳐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지난 6일 A고교를 찾아 조사한 결과 이런 검토 과정을 거치는 동안 아무도 해당 시험문제를 잡아내지 못했다.
 
여러 단계의 크로스 체크(cross-check·교차검토)를 하도록 했으나 모든 과정이 다분히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크로스 체크 과정에서 한 문항 한 문항 꼼꼼히 살펴봐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교육청 차원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선 학교에 이런 문제점에 대한 대처 방안을 주문한 상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치러진 A고교 기말고사 3학년 국어시험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예문으로 나온 문제가 출제돼 파문과 함께 공분이 일었다.
 
해당 문항은 조건 부분 전환 구조에 따른 추가형이고, 결과 부분 전환 방향에 따라 상향적 사후 가정 사고 형태를 서술하라는 문제였다.
 
조건문 보기를 제시하고 같은 형태의 문장으로 기술하도록 한 것인데, 예문으로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란 문장이 제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험문제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비난 여론이 일었다.
 
더욱이 해당 학교가 “교사의 단순 실수”라며 “학생들의 기억을 용이하기 위해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공분을 불렀다.  
 
한편, A고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 “세월호 유가족 등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교사는 평소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늘 가슴 아파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추호도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이 일로 인해 가슴 아파할 유가족들에게 거듭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업 내용 지도나 시험문제 출제 등에 대한 교원 연수를 강화하고 좀 더 세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문제를 낸 교사도 10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등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나서 시험문제를 내게 된 과정 등을 설명하고 사과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