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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목사 측 “서 있는 것도 불편…범죄 저지를 수 없다”

오랜 기간 여러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 [연합뉴스]

오랜 기간 여러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 [연합뉴스]

수년간 여성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 측이 법정에서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행위는 허구”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문성) 심리로 9일 열린 상습준강간 등 혐의 사건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목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건강 상태로는 공소사실에 기재된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며 “피고인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로 피의자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목사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이 목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2010년부터 건강이 악화해 난청을 앓았고 2011년에는 서 있는 것도 불편해지고 기억력이 심하게 저하되기 시작했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 장소에서 피해자 중 누구와도 단둘이 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피해자들은 어려서부터 만민중앙성결교회에 다니기는 했으나 모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이르는 일반 교육과정을 마친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며 “정상적인 가정의 자녀고 일반적인 사회생활도 했다. 이성적 판단을 팔 수 있기에 강요와 신앙에 의한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목사가 ‘성령님’이라고 불리는 절대적 존재라서 항거할 수 없었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 목사는 스스로를 성령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아파트에 피해자와 같이 있던 건 맞지만 단 둘이 있던 적이 없다는 취지냐”라고 묻자 “이 목사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이 목사가) 기억장애가 있어 기억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첫 공판에서 피해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다만 피해자들이 공개 재판을 원하지 않아 공판은 비공개로 열린다.
 
이 목사는 수년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과 검찰은 그가 신도 수 13만 명의 대형 교회 지도자로서 지위나 권력, 피해자들의 신앙심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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