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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오류 알면서도 주식 판 삼성증권 직원들...검찰 8명 기소

지난 4월 배당오류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현장조사를 실시한 날 삼성증권 지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배당오류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현장조사를 실시한 날 삼성증권 지점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와 관련,  주식을 매도한 직원 21명 중 8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배당 오류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을 계좌로 입고 받은 후, 이를 알면서도 수차례 정보를 공유하며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삼성증권 기업운용본부 과장 구모(37)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기업운용본부 대리 정모(29)씨 등 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고발된 21명 중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11명, 혐의없음 2명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직원들은 입력된 주식을 (이상하다 여겨) 매도하지 않았는데, 피의자 21명은 전산상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총 501만주, 182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며 “결제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질 것처럼 매매거래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배당 오류 사태는 지난 4월6일 발생했다.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해야했지만 1000주를 배당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주가 직원들 계좌에 잘못 입고됐다.  
 
구속된 3명은 200억원 이상, 여러 차례에 걸쳐 매도한 혐의를 받는다. 각각 111만여주, 56만여주, 144만여주를 14회, 8회, 2회에 걸쳐 매도했다. 이들의 매도 금액은 각각 414억, 205억, 511억원에 달했다. 이들이 갑작스러운 주가 변동으로 일시적으로 거래를 제한하는 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된 후에도 추가 매도했으며, 카카오톡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등 고의성이 짙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기소된 8명 중 기업금융본부 소속 4명은 회의 중 주식이 입고된 사실을 발견하고 같은 자리에서 함께 주식을 매도한 정황도 발견됐다.  불구속 기소 5명은 적게는 3억원, 많게는 279억 원어치의 주식을 1~2회에 걸쳐 시장가로 매도했다. 한 번에 279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정모(28)씨의 경우, 매도 횟수가 1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의성이 덜하다고 판단해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주문 즉시 취소한 5명을 비롯해 13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중 특히 전산상 잘못 입력된 주식 중 1주에 대한 매도 주문을 제출한 안모씨(30), 시험삼아 일부러 고가에 매도 주문을 제출한 뒤 접수되자 즉시 취소한 조모씨(43)는 무혐의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이들의 주식매도가 실제로 현금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하락장에서 주식을 대량매도한 다음 이후 차익실현의 의도가 있다고 봤다. 피의자들은 실제로 수사과정에서 ‘욕심이 생겼다’‘호기심 때문’ 등의 이유로 주식을 매도했다고 진술했다. 주요 피의자들이 ‘배당금 대신 주식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인지한 다음 카카오톡으로 ‘팔았을 때 어떻게 될까, 그만두면되지 않을까‘ 등의 의논을 한 내용도 확인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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