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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들어해"…안희정 공판서 金동료 증언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3차 공판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3차 공판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서 “피해자 김지은씨가 수행비서 임용 후 줄곧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수행비서가 된 후 7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관계가 ‘합의’가 아닌 ‘위력에 의한 간음’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9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안 전 지사의 3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 4명이 법정에 선다. 이들은 김씨의 지인 또는 전 직장 동료다. 이날 방청 예정이었던 김씨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증인으로 선 구모(29)씨는 김씨와 함께 안 전 지사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김씨의 전 직장동료다. 김씨의 고민을 자주 상담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씨에게 피해자 김씨가 수행 비서로 일한 후 심경 변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구씨는 “피해자가 수행비서가 된 직후부터 힘들다는 얘기를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피해자가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을 탈퇴했을 때쯤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가 감정의 배설처럼 ‘욕이 나오려 하고 계속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거나 수행비서를 그림자로 표현하며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가 어떤 일 때문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수행비서로 임용된 점에 대해서는 “피해자나 나도 놀랐던 뜬금없는 임용이었다"며 "피해자는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 편이라 수행비서 업무에는 맞지 않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종택 기자

지난해 3월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종택 기자

대선 캠프 내 안 전 지사의 위상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는 희망이고, 왕·대장 같은 존재였다”며 “안 전 지사가 이름을 불러주거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온종일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구씨는 “안 전 지사와 피해자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면 절대 그것은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씨와의 성관계가 안 전 지사가 지닌 위력에 의한 간음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날 증인 신문은 오후 2시에 속개됐다. 김씨의 직장 동료로 알려진 정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만 공개되고, 이후 증인 2명에 대한 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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