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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의겸 “북ㆍ미 샅바싸움 시작…누구도 샅바 풀려하진 않아”

 청와대는 지난 6~7일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드러낸 것과 관련 “(비핵화) 샅바 싸움이 시작됐다”면서도 “양쪽 당사자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9일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중앙포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중앙포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찌 보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입지,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 싸움으로 본다”며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언급은 북·미 간 신경전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북측과)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면서도 “할 일이 아직도 많다”고 했다.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두차례 방북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이 있었던 것과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 더, 누가 더 샅바를 깊숙히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 하는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고 있다”며 “그 누구도, 양쪽 당사자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이틀 간의 회담이 각각 3시간, 6시간 해서 도합 9시간의 회담이 진행되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서로 양쪽이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렇게 툭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폼페이오 방북은 북·미 두 정상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구체적인 이행 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첫번째 실무회담이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중앙포토, 연합뉴스]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중앙포토, 연합뉴스]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세 차례나 언급한 ‘종전 선언’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텐데 종전 협상을 비롯해서 모든 문제가 북·미 간에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 전에 종전선언이 가시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는 지금 뭐 제가 언급할 수는 없는 상태인것 같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인도·싱가포르 순방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들어오셔야 되겠죠”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13일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관련 접촉이 있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대변인은 “꼭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하긴 할 것”이라며 “북한과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남북 간에 의사 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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